여·야, 상임위원장 '11대 7' 재배분 합의… 예결·국토위원장 선임 가능성

이종배 의원
이종배 의원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3선 이종배 국회의원(국민의힘·충주)이 지난 23일 충북도당위원장 경선에서 낙선했지만 전화위복의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야가 이날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국민의힘이 정무위, 교육위, 문화체육관광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환경노동위, 국토교통위, 예산결산특별위 등 7개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상임위원장은 3선 의원을 중심으로 위원장 경험이 없는 의원들을 우선해 선임하는 것이 통상적인 가운데 이 의원은 국토위와 예결위에 소속돼 있으면서 그동안 상임위원장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국토위는 국토, 건설 및 교통 분야에 관한 국회의 의사결정기능을 실질적으로 수행하면서 지역 사회간접자본(SOC)사업 확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소위 '노른자위' 상임위로 꼽힌다.

국가 예산을 최종 배분하는 예결위 역시 국회의원들이 가장 가고 싶은 상임위 중 하나다.

이런 상임위의 위원장을 맡게 되면 그만큼 영향력이 커지고 지역에 기여할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이 의원의 상임위원장 등극은 '떼 논 당상' 격으로 쉽지 만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기준으로 국토위 소속 국민의힘 3선은 이 의원 외에 간사를 맡고 있는 이헌승 의원(부산 부산진구 을)과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 등 3명이나 된다.

예결위 소속 국민의힘 3선 의원은 이 의원과 윤영석 의원(양산 갑) 2명이다.

이 의원은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3선 기준, 단순 계산으로 국토위는 3대1, 예결위는 2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게다가 상대 의원 모두 국민의힘 전통 텃밭인 영남권 의원들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이 국토위보다는 예결위 상임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이 의원이 선수나 나이 등을 감안할 때 국토위원장이나 예결위원장 모두 맡을만하다"면서도 "그동안 예결위 간사와 당 정책위의장의 역할을 수행해 전문성 면에서는 예결위원장이 더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야는 다음 달 25일 본회의를 열어 국민의힘이 새로 맡게 된 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현재 공석인 야당 몫 국회 부의장도 선출할 예정이다.

야당 몫 부의장에는 당초 거론됐던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과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