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별 시인, 첫 시집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박별 시인, 첫 시집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 이지효 기자
  • 승인 2021.07.29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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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자연에 대한 사랑 녹여낸 따듯한 시선
나태주 풀꽃시인의 추천, 결고운 서정시의 정격보여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박별(본명 박종순) 시인이 2016년 시인으로 등단한 이후 첫 시집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을 세상에 내놓았다.

박 시인은 사람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녹여낸 서정시 86편을 선정해 첫 시집에 담았다.

박 시인은 낭만적인 혁명의 시인 나짐 히크메트가 감옥에서 써낸 '가장 위대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는 시 한편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

그는 "이 촌철살인의 짧은 시구절은 생명과 설렘과 '시란 무엇인가'를 곰곰 생각하게 한다"며 "시는 늘 처음이며 종결이 없는 우리 삶의 순간이기에 저마다 위대한 시를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고 했다.

등단 이전부터 15여 년 동안 써온 시 중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시가 있겠냐만은 박 시인 또한 좋은 시 한편을 위해 이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것이 아닐까. 매일 시를 위해 새벽을 맞이하고 사유의 길에 들어선다는 시인은 "완벽한 죽음이 없듯이 완전한 시도 없는 것이어서 어쩌면 시 한줄에 생명을 얹고자 고뇌의 연못으로 빠져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의 첫 시집 제목은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이다. 분명 시인인 그는 자신의 시를 읽는 사람도 그의 시를 읽는 동안은 시인이 되고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는 믿음과 겸손함이 묻어난다.

"저의 시를 읽는 분들이 모두 시인이고, 제 시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고 조금이라도 힐링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박별 시집은 '자세히 보아야 / 예쁘다 // 오래 보아야 /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라는 풀꽃으로 유명한 한국시인협회 나태주 회장의 추천 시집이기에 더욱 눈길이 간다.

충북으로 문학 강연을 하러 왔을 때의 인연으로 만난 두 사람은 나란히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시인으로 서로 유대하며 동료 의식을 느끼고 있다.

나태주 시인은 박별 시에 대해 곱고 순하고 아름다운 감정을 가졌다고 했다. 또한 정제된 단아한 문장으로 서정시의 정격을 이루어 냈다고 칭찬했다.

나태주 시인은 "첫 번째 아이가 튼실해야 그 다음 아이들도 튼실한 법"이라며 "이번 시집이 박별 시인의 첫 아이로서 튼실한 시집이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시집 중간 중간 시와 함께 등장하는 삽화와 표지 그림은 박별 시인의 인생의 동반자인 남편 장건순 서양화가의 작품이다. 박 시인은 "부족하나마 커플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뜻깊다"며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철호 문학평론가는 "박별 시집을 한 줄 한 줄 읽다 보면 마음속 답답함이 서서히 녹아내리게 하는 쉬운 말로 독자들의 마음을 편하게 이끌고 간다. 코로나 시대라는 어려운 시간을 관통하면서 그녀의 시는 거리두기로 한껏 외로워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독자가 시 속의 상황을 접했을 때, 시구가 입속을 맴돌게 한다. 아픔도 소박한 시어로 승화시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인이자 운초문화재단 류귀현 이사장은 "박별 시인은 산을 찾는 것을 숭고히 여기는 사람"이라며 '그대 산'을 비롯한 86편의 행간에서 바라볼수록 그리운 산처럼, 자연과 사람들을 끊임없이 톺아본다"고 밝혔다.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청주교대와 공주대 특수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박 시인은 41년간 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바른 맘 고운 꿈'을 키워준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그 열매로 여성 최초 50년 역사의 충북글짓기지도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1998년 수필가 등단에 이어 그가 시인으로 등단하면서 늘 흠모해온 별의 시인 윤동주를 닮으려 '박별'이라는 필명을 쓰고 있다.

박 시인은 청주문인협회 주간과 충북문인협회 사무국장을 지내며 청풍명월 문학의 밭을 돋우었고, 2020년 한국현대시인협회와 공동 주관 '제1회 대한민국시인축제'를 충북에서 치러낸 것 또한 보람으로 삼는다. 저서로는 산문집 '사람의 향기'가 있으며 현재 충북시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박별 시인
박별 시인

박 시인은 "고향 가까이 들어선 소월·경암예술문학관을 찾아 드높은 소월(素月)의 산을 기리며 그 길에 함께 서기를 희원한다"며 앞으로 좋은 시 쓰기에 매진할 계획이다.

박 시인은 "코로나 19로 출판기념회를 열지 못하는데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지인들을 모셔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첫 시집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은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 24, 인터파크, 밀크 북 등 전국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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