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인재개발원 운동장 앞 프레스 존서 간담회
5개월간 사회통합 교육 외국인 등록 행정절차도

13일 오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야외 활동을 하고 있다. /김명년<br>
13일 오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야외 활동을 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가족들과 함께 머물게 해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아이들과 이 곳에서 계속 생활하고 싶습니다." - A씨(37·배우자, 자녀 3명)

"많은 나라 사람들과 같이 일해 봤지만 이렇게 사랑을 준 나라가 없습니다. 아프간에서 너무 불안했는데 이렇게 안전하게 지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 B씨(40·배우자, 자녀 4명)

"아버지처럼 우리를 최고의 방법으로 여기까지 데리고 온 대한민국 정부에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앞으로 아이들 교육과 거주할 집, 직장 마련이 걱정입니다." - C씨(33·배우자, 자녀 2명)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머물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3명은 여러차례 대한민국에 대한 깊은 감사를 전했다.

법무부는 13일 인재개발원 운동장 앞 프레스 존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들의 현재 생활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가졌다.

이날 프레스데이에 참석한 아프간 협력자 3명은 한국직업훈련원 컴퓨터 관련 교수, 한국지방재건팀 농업리서치 팀원, 바그람 한국병원 직원으로 일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현재 인재개발원 생활에 매우 만족감을 표하며 한국에 정착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13일 누나로 보이는 어린이가 동생을 보살피고 있는 모습 /송창희
상복에 히잡을 쓴 아프간 여성과 어린이가 13일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운동장 트랙을 돌며 산책을 즐기고 있다. / 송창희

지난주 금요일인 10일부터 코로나19 자가격리에서 해제돼 8개조로 나눠 1시간씩 야외활동을 즐기고 있다. 프레스데이에 운동장에서 만난 아프간인들은 남자는 간편복 차림으로, 여성들은 전통 복장이나 일상복에 히잡을 쓰고 아이들을 돌보기도 하고, 운동장 트랙을 돌며 산책을 즐겼다. 또 어린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공을 주고 받으며 밝은 웃음소리와 함께 신나게 뛰어놀았다.

법무부는 이곳에 머무는 어린이들이 전체의 61%에 달해 4개의 축구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아프간 청소년 축구팀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여년간 아프간 올림픽 대표팀과 성인대표팀 감독을 지낸 이성제(53) 씨가 감독을 맡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감독은 "첫째날에는 모든 어린이들의 활동이 적었지만 이틀째부터는 무척 즐거워하면서 활발히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지금은 사이즈를 적어낸 축구화와 유니폼이 언제 오느냐는 질문을 하며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복렬 법무부 총괄단장은 "이 곳에 머물고 있는 아프간인들은 지난 10일 코로나 자가격리 해제이후 12일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초기 적응단계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숙소 안에서 필요한 쓰레기 배출 및 분리수거, 야외활동 출석 체크, 도시락 배식 등을 익히고 있으며, 자율적으로 조를 편성해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79가구 세대주를 대상으로 한국사회 적응 등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2회 개최했으며, 추석연휴가 지나고 23일부터 본격적인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사회통합프로그램은 한국어, 한국문화, 금융·물가 등의 경제교육이 포함되며, 청소년이 많은 만큼 교육부와 연계해 연령에 맞는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9월 14~17일까지 정식 외국인등록을 위한 행정절차에 들어가고, 구직, 거주, 자녀교육 등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개별상담을 진행한다.

유 단장은 "오는 23일부터 총 5개월과정의 사회통합교육을 받게 되며 인재개발원 이후 생활할 곳을 열심히 물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통합프로그램을 거쳐 정부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며 의료진, 컴퓨터 전문가, 농업인 등 각자의 전문분야를 맞는 취업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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