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국제행사 유치 주관 기관 광역자치단체 한정
충북도 지원 필수조건… 당위성·경제 타당성 확보 과제

제20회 옥천묘목축제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이원면 이원리 소재 옥천묘목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묘목축제 모습 / 옥천군 제공
옥천묘목축제 자료사진. / 옥천군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옥천군이 묘목세계화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세계묘목축제' 개최가 불가능해 졌다.

옥천군은 지난 2017년 '옥천묘목 세계화 선포식' 개최와 함께 타지키스탄으로 묘목을 첫 수출하는 등 '지역의 국제화', '옥천묘목산업의 세계화'를 위한 첫 걸음을 뗀 바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이시종 지사가 옥천군을 방문해 '세계묘목엑스포'의 지원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4월 '국제행사 개최 규정'이 개정돼 기초자치단체에서 국제행사를 단독으로 개최하기는 어려워졌다.

국제행사 개최를 위해서는 광역자치단체인 충청북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긴밀한 협력이 없이는 개최계획조차 불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15일 옥천군의회 김외식 의원은 군정질의에서 "많은 예산과 행정절차가 소요되는 만큼 단시일 내 국제행사를 개최할 수는 없겠지만,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는 시기 이후를 지향하며 국제행사로써 세계묘목엑스포 개최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군의 입장과 향후 계획에 대한 견해를 밝혀 달라고 질의했다.

김재종 군수는 답변에서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의 유치 개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국제행사는 5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참여하는 국제회의, 국제경기대회, 국제적인 박람회·전시회 또는 공연·축제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국제행사주관은 작년까지만 해도 중앙행정기관과 광역자치단체, 또는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의 공동 개최로 추진이 가능했지만 기초자치단체의 무분별한 국제행사 개최를 억제하고 예방하기 위해 올해부터 적용되는 규정에서는 행사 주관기관을 광역자치단체로만 한정해 사실상 어려워 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충청북도의 국제행사 개최 의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묘목엑스포 개최의 당위성과 경제적 타당성 등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이를 토대로 충청북도에 묘목엑스포 개최를 적극적으로 건의하는 것이 옥천군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충북도내 시군단위에서 최초로 개최한 2015년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의 경우, 오랜 준비기간과 함께 191억의 사업비와 62ha 규모의 행사장을 확보해 엑스포를 개최한 바 있다"며 "타 국제행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엑스포 등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3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재원과 40ha 정도의 가용 부지를 확보해야 하며,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 관리지침' 규정에 따른 행사목적의 공익성 및 실현가능성, 국제행사의 시의성 및 지역주민 여론, 규모의 적정성 및 경제성, 국고지원의 적합성 등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의 사전검토와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심사,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자심사 등을 통과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변했다.

김 군수는 "지난 2019년 이시종와 함께한 '도민과의 대화' 당시 묘목엑스포 개최를 지원해 달라는 건의에, 지사는 묘목엑스포에 대한 지원 의지를 내비쳤으나, 엑스포 개최의 경제적 타당성과 부지확보, 기반시설 조성 등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충북도로부터 받은 만큼, 옥천군에서도 이를 위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밟아나가야 하며 국공유지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옥천군의 여건을 비춰 볼 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묘목엑스포 개최에 대한 단계별·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단시일 내에 묘목엑스포 개최가 어려운 만큼, 현재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림바이오 혁신성장 거점 조성사업, 옥천묘목 향토산업 육성사업, 옥천묘목공원 명소화 사업, 옥천묘목공원 주차장 조성사업 등을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추진해 묘목산업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재종 군수는 "묘목산업 특구대학을 내실있게 운영해 지역 묘목농가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고품질 우량묘 생산기반 조성사업을 통해 옥천묘목의 지속적인 품질향상과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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