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내 음식점 2년 내 폐업 '최다'… 일식업 생존률 최하

29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폐업한 음식점 바닥에 대출 전단지가 쌓여있다. /김명년
29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폐업한 음식점 바닥에 대출 전단지가 쌓여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직장인 A(33)씨는 얼마전 지인들과 함께 자주 방문했던 단골 음식점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에 위치했던 이 식당은 개업 이후 휴무일 없이 꾸준히 영업을 하면서 개업 1년여만에 규모를 확장, 중심상권으로 이전하는 등 호황을 이뤘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반토막이 났고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규모 확장 당시 대출금과 비싼 임대료 등의 부담으로 지난 8월말께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3~4년전부터 한달에 두세번씩 찾았던 단골 가게였는데 어려운 시기에 폐업했다는 소식을 듣게돼 아쉬움이 컸다"며 "나름 추억의 장소가 사라진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이 처럼 청주시내 신규 개업한 음식점 대부분이 5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폐업 사업체수 (단위: 곳)
연도별 폐업 사업체수 (단위: 곳)

29일 충청지방통계청 청주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청주시내 창업한 음식점중 5년 이후까지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음식점은 불과 27.6%로 집계됐다. 이는 음식점 사장님 4명중 3명은 장사를 접은 셈이다.

지난 2016년 청주시내에서 개업한 음식점의 수는 2천72곳이다. 이중 1천501곳이 2020년말가지 문을 닫았다. 폐업률은 72.4%에 달한다.

년도별 폐업 사업체수는 ▷2016년 259곳 ▷2017년 546곳 ▷2018년 338곳 ▷2019년 189곳 ▷2020년 124곳이다.

음식점을 개업한 뒤 1년도 체 되지 않은 기간에 10%가 넘는 음식점이 문을 닫았으며 개업 2년뒤에 가장 많은 음식점 사장님들이 사업을 접으면서 사업 초기가 고비인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 생존율 그래프 (단위: %)
업종별 생존율 그래프 (단위: %)

업종별로 생존율은 서양식 음식점업(39.3%), 분식 음식점업(28.6%), 중식 음식점업(28.2%), 한식 음식점업(27.3%), 일식 음식점업(20.0%) 순이다.

일식 음식점의 75곳의 음식점중 60곳이 문을 닫으면서 생존율이 최악으로 손꼽혔다.

또한 생존률이 극악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창업한 음식점의 수 역시 크게 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16년 기준 2천72곳에 달했던 창업 음식점은 2020년 1천796곳으로 줄었다. 식당을 경영하는 것이 예년만 못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창업자 연령은 여전히 30~50대가 다수를 이루고 있으나 매년 젊어지고 있다.

창업자의 연령 비중은 30대가 25.1%, 40대 27.5%, 50대 25.1% 순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은 30대(33.1%), 여성은 50대(31.8%)의 음식점 창업이 가장 많았다.

이중 11.6%에 불과했던 29세 이하 창업자는 2020년 16.9%로 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폐업한 음식점 바닥에 대출 전단지가 쌓여있다. /김명년
29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폐업한 음식점 바닥에 대출 전단지가 쌓여있다. /김명년

지역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성공에 대한 부푼 꿈을 꾸며 '내 가게를 차리는 것이 소원'이라는 이야기는 옛말이 됐다"며 "코로나 이후 소상공인들의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요식업계 역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많은 사장님들이 장사를 접고 있고 이 추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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