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충북도 재난안전실장 /남궁형진
이재영 충북도 재난안전실장 /남궁형진

[중부매일 남궁형진 기자]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 9급 공무원에서 2급까지 올랐으니 점수로 따지면 만점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는 30일 40여년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하는 이재영 충북도 재난안전실장(57)은 남다른 사명감으로 업무에 임해온 만큼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983년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들인 이 실장은 증평 근무 중이던 1991년 충북도 전입했다. 이후 전략산업과와 교통물류과 등 사업부서는 물론 총무팀장과 도지사 비서실장, 증평 부군수, 도 정책기획관, 바이오산업국장, 재난안전실장 등 두루 거쳤다.

이 과정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2급 이사관까지 오르며 공무원들의 그리는 목표를 달성했다.

그는 이런 성과의 원동력으로 사명감과 노력을 꼽았다.

이 실장은 "그동안 요직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동안 업무를 하면서 가볍게 하지 않았다"며 "밤 12시 이전 귀가한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1990년대 중반 지역에 중소기업 창업 붐이 일었을 때 한 기업인이 3일 이내 공장 허가를 받지 못하면 대출이 막힌다고 해 해결한 적이 있다"며 "감사를 전하는 민원인의 모습과 이것이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꼽히면서 공무원의 할일이 주민 어려움 해결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가 그가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사명감이다.

그는 "후배들이 부족하다는 의미도 아니고 이런 얘기를 한다면 소위 '꼰대'로 불릴 수도 있지만 공직자라면 다른 사람보다 절제해야 한다"며 "주민이나 민원인을 대할 때에도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년을 3년 남기고 결정한 새로운 분야 도전 의지와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말했다.

이 실장은 "정년을 채우고 아무 계획 없이 쉬는 것보다는 그동안의 경험으로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도전하려고 한다"며 "공직생활을 하며 이어온 소신과 책임감, 능력 등을 더 크게 펼쳐보고 싶다"고 했다.

또 "아내와 딸이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지금은 이해하고 격려해주고 있다"며 "그동안 고생해준 아내에게 특히 미안하고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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