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빌미 30억 편취한 의사 등 끈질긴 수사망에 덜미
두달 간 추적수사… 악성범죄 피해예방 성과

충북경찰청 전경. /신동빈
충북경찰청 전경.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전국을 무대로 범죄를 일삼은 장기수배자들이 충북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충북경찰청은 2일 서민 대상 범죄피해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두 달간 추적수사 노하우가 축적된 강력범죄수사대와 마약범죄수사대 인력을 투입, A(60대)씨와 B(40대)씨 등 총 17명의 장기수배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의사인 A씨는 지난 2019년 병원개원을 미끼로 지인 및 의료기기납품업자 등으로부터 30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코로나19 때문에 병원개원이 늦어지고 있는데, 곧 큰돈을 벌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이렇게 가로챈 돈은 생활비 등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3년여의 도피생활이 덜미가 잡힌 것은 충북청 강력범죄수사대의 끈질긴 수사 덕분이다. 지난 10월 초 A씨가 경기도 모처에서 생활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강수대는 10여일 간의 CCTV 분석 및 잠복 끝에 범인검거에 성공했다. 

중고물품 판매사기 범죄를 일삼은 B(40)씨 역시 3년째 경찰 수사망을 빠져나가며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충북청 마약범죄수사대의 정교한 수사그물망은 빠져나가지 못했다.

수사 초기 마수대는 B씨의 흔적조차 찾기가 힘들었다. B씨가 7월 인터넷 사기범죄 이후 타인 명의의 휴대폰, 자동차 등을 모두 처분하고 잠적했기 때문이다.

이에 마수대는 B씨 주변인을 일일이 접촉하며 단서를 모았고, 대전시 유성구 일대에서 거주한다는 정보를 확인했다. 이후 마수대는 B씨가 출몰한 유성구 지역 3㎞ 반경 내 CCTV를 모두 분석, 그의 동선을 파악해 검거했다. 마수대에 붙잡힌 B씨는 피해자 13명으로부터 2천897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송치된 상태다.

마수대 관계자는 "B씨의 경우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인터넷 물품사기 범죄를 지속적으로 저지르고 있어, 한시라도 빠른 검거로 추가피해를 막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충북청은 이 기간 11건의 사기·횡렴 범죄로 수배가 내려진 C(30대·여)씨 등 15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한동희 강력계장은 "서민생활을 침해하는 악성범죄에 대해서는 충북청 형사를 투입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수사역량을 집중해 범인을 신속하게 검거하고 피해품을 회수하는 등 실질적인 범죄 피해회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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