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32개 위중증 병상 중 오송베스티안 병원 1개 남아
병상 가동률 82.7% 고령 확진자 많아 병상부족 '시간문제'

2일 오후 충북대학교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상에 방진복이 놓여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거점전담병원, 감염병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의 병상 가동률은 78%(692개 중 540개 사용)이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충북대학교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상에 방진복이 놓여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거점전담병원, 감염병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의 병상 가동률은 78%(692개 중 540개 사용)이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세로 인해 수도권과 인접한 충북도내에 외지 환자가 유입되면서 도내 중증 환자 병상 부족이 우려된다.

지난 1일 전국에서 5천26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역대 일일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이중 수도권 확진자가 78.1%(4천115명)에 달한다.

2일 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도내 32개 위중증 병상 중 이용 가능한 병상은 오송 베스티안병원의 단 1개 병상뿐이고, 38개 준중증 병상 중 이용 가능한 병상은 충북대학교병원의 3개 병상뿐이다.

이 같은 병상 부족은 수도권을 비롯한 외지 환자 유입 때문이다.

지난달 도내에서 발생한 확진자 972명 중 타 시·도 거주자는 272명으로 28.0%에 해당한다.

외지 환자의 중증 환자 병상 이용률은 더 높아 위중증 병상은 74.2%(23개), 준중증 병상은 68.6%(24개)를 외지 환자가 사용하고 있다.

중증 환자 병상을 운영하는 충북대학교병원과 오송 베스티안병원은 국가 지정 거점 전담병원이기 때문에 정부가 배정하는 위급 환자를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도내에서 고령 환자가 많아 중증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지난달 60대 이상 확진자는 218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22.4%에 해당한다.

고령 확진자는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는 우려가 있음에도 단기간에 중증 병상을 갖출 수 없다는 점이 문제시되고 있다.

감염병 전담병원을 설치하기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파견 의료 인력을 지원받고, 전문치료 장비를 설치하는 등 준비 기간에만 2달이 소요된다.

보건당국은 의료진이 입원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퇴원 등의 방법으로 병상을 확보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중앙과 협의해 인근 지역으로 전원하는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충청권에 입원 가능한 위중증, 준중증 환자 병상은 각각 4병상(충남), 8병상(대전)뿐이라서 인근 지역 전원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도내 병상 가동률은 82.7%로 총 519병상 중 429병상을 사용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번 달에 한국병원 23병상, 청주성모병원 22병상, 하나병원 19병상, 충주 건국대학교병원 15병상 등 총 4개 의료기관에 79병상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수현 도 감염병관리과장은 "병상 확보는 여러 가지 상황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게 확보하기 어렵다"며 "보건복지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도내 코로나19로 인한 도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