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의회,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지중화 촉구 성명서
매년 30만 마리 도래… 멸종위기 흰꼬리수리·매 등 포착

당진시의회는 20일 제89회 제2차 정례회를 마치고 소들섬 보존을 위한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 및 송전선로 지중화를 촉구했다. /당진시의회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당진시의회는 20일 제89회 제2차 정례회를 마치고 소들섬 보존을 위한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 및 송전선로 지중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진시는 현재 철탑 526기와 송전선로 189㎞가 건설돼 있어 전국에서 3번째로 철탑이 많고 충남에서는 가장 많은 철탑이 설치돼 있다.

당진시의회는 "한전은 당진시에 북당진-신탕정 345kv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 구간에는 소들섬 뿐만 아니라 매년 겨울 약 30만 마리의 철새가 하늘을 수놓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우강평야와 삽교호를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소들섬과 삽교호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흰꼬리수리, 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큰고니, 큰기러기, 쇠기러기, 잿빛개구리매, 털발말똥가리 등 희귀한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의회는 "한전이 경제논리만 앞세워 우강평야와 소들섬에 송전탑을 건설한다면 희귀 철새들은 서식지를 잃게 되고, 학생들은 자연 생태학습장을 잃을 것이며, 후손들에게 물려줄 천혜의 자연경관을 잃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시의회는 자연생태계 보호라는 당진시민의 간절한 뜻을 모아 ▷금강유역환경청은 소들섬을 야생생물보호구역 및 철새 도래지로 지정하여 천혜 생태환경을 보존 ▷ 한국전력공사는 우강평야, 삽교호 및 소들섬 구간의 송전탑 및 고압송전선로 건설 추진을 즉시 중단하고,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지중화를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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