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는 있을까?'… 천진난만 그들만의 세상 엿보기

육키즈 채널에서 카메라 필름을 살펴보는 모습.
육키즈 채널에서 카메라 필름을 살펴보는 모습.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충북에 거주하고 있는 6명의 아이들의 소소한 성장기를 담아낸 유튜브 채널이 있어 화제다.

채널명은 '육키즈(6kids)로 청주시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남아 3명, 여아 3명이 만들어가는 콘텐츠다. 김아인(10·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김아론(8·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박주호(10·진천군), 김홍기(10살·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고서하(9·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정해윤(8살·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 7월에 개설된 이 채널은 서울의 영상 프로덕션에서 영상 감독으로 재직하고 있는 PD 김우식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현재 청주에서는 '청주페이 광고', '러브 인 청주', '드라이브 인 청주'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 제작 중에 있다.

그는 두 아이를 키우며 어릴때부터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한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를 통해 단순한 영상소비자 입장을 떠나 영상콘텐츠 생산자이자 주인공으로 카메라에 담아보기 위해 시작했다는 기획의도를 밝혔다.

서울연구원이 지난 11월 발행한 카드뉴스 제16호 '알파세대 탐구생활'에 따르면 밀레니얼세대 부모와 함께 지내는 알파세대는 어릴 때부터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하며 4~6세 아이들 중 71%는 평균 1시간 넘게 미디어를 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휴대폰 보유율은 60%에 달하며(2018년 기준) 주로 모바일 게임을 하는 초등생들은 크리에이터, 웹툰 작가, 프로게이머 등의 직업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육키즈 채널에 출연하게 된 아이들의 섭외과정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PD 김우식은 채널을 개설, 청주지역 SNS에 모집공고를 올리자 5가정, 6명의 아이가 참여의사를 밝혀왔다.

그는 "유튜브라는 영상플랫폼을 선택하고 그 속에서 영상 콘텐츠를 생산해낸다고 했을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가치는 '꾸준함'이라며 "전혀 다른 성장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낯설지만 '즐거운 불편함'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어색한 첫만남, 비밀상자 촉감테스트, 사진작가와 필름카메라, 부모에게 묻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이 그것이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바라보는 세상은 "학교는 왜 꼭 가야하나요?", "뼛속 안에는 뭐가 있을까요?", "산타할아버지는 있나요?"는 반짝이는 질문들로 이어졌다.

PD 김우식은 특히 '특별한 어른을 만나보자'라는 타이틀로 사진 작가와 아이들의 케미가 돋보인 촬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사진을 찍고 바로 보는 요즘과 달리 예전에는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다" 면서 "옛날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매력을 아이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진작가가 옛날 사진기와 필름을 보여주니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면서 "촬영후 아이들에게 일회용 카메라를 선물했는데 자신만의 시선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 놀라웠다" 고 부연했다.

이는 촬영에 임하고 있는 부모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주고 있다.

10살 박주호 어머니 최현진(39)씨는 "주호는 예전부터 유튜브 영상을 보며 직접 찍어보고 싶어했던 차에 모집공고를 보고 신청하게 됐다" 며 "6명의 아이들이 모여 합을 맞추고 촬영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기록으로 담을 수 있어 너무 만족한다" 고 소감을 밝혔다.

또 8살 정해윤 어머니는 "처음엔 걱정도 앞섰지만 촬영후 편집된 영상을 보니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 "아이가 촬영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그것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과정에서 점점 더 자신감이 생기고 밝아지는 모습이 예쁘고 대견하다" 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PD 김우식에게 유튜브 채널 운영방향에 대해 물었다.

"앞으로 육키즈는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하는 채널로 만들어가려고 한다.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많이 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얼마전에는 달력사진 촬영도 마쳤다. 이처럼 결과물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가면서 아이들이 밝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그 과정을 건강한 영상 컨텐츠로 담아내려고 한다."

김우식 PD

중부매일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를 물었다.

그는 "유퀴즈(유재석·조세호가 출연하는 tvN 프로그램)가 아니고 '육키즈'구요. 단맛, 짠맛, 신맛이 나지않는 다소 심심한 영상이기에 건강한 콘텐츠가 자부한다" 며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채널이 되도록 노력할테니 유튜브에서 '육키즈' 검색과 구독과 알람도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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