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총協 30인 이상 기업 설문 내년 기조 "경기 확대" 23% 뿐

청주산업단지 자료 사진.(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 중부매일 DB
청주산업단지 자료 사진.(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내수 경기도 안정되지 않았는데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서 공격적인 투자는 사실상 꿈 같은 소리입니다."

청주시 상당구에서 생활용품 제조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내년 경영 상황에 대해 '현상 유지'를 기조로 설정했다.

여전히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대내·외적인 경기상황이 호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역시 극적인 경기 반전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 질 것을 대비해 소극적인 운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A씨는 "그동안 코로나로 유발된 내수 불황 뿐만 아니라, 물류비·원재료값 상승, 단기간 극적인 최저임금 인상 등 대내·외적인 문제가 겹치면서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 중소기업들은 경영 상황이 크게 나빠졌다"며 "내년에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경기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업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2년여 가까이 코로나 상황에서 지금까지 버텨온 것 만해도 버겁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속에서 기업들은 내년 역시 경기상황이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6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전국 3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기업 253곳중 내년 경영계획의 최종안을 확정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11.1%에 불과했다.

또 '초안을 수립했다'고 답한 기업은 53.5%였고, '초안도 수립하지 못했다'는 기업은 35.4%였다.

특히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들은 내년 기조를 주로 '현상 유지'(53.5%)라고 답했다. 반면 '확대경영'이라고 답한 기업은 23.6%, '긴축경영'이라는 응답은 22.9%로 나타났다.

긴축경영 기조를 택한 기업 다수는 구체적인 추진 계획으로 '원가 절감'(80.6%)을 선택했다.

또 내년 투자 계획에 대해 53.5%가 '올해(2021년)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확대는 24.9%, 축소는 21.6%로 집계됐다.

채용 계획에 대해선 63.7%가 '올해 수준'으로 응답했으며 확대는 25.4%, 축소는 10.8%로 조사됐다.

여기에 기업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의 전망치인 3% 수준보다 다소 낮은 2.7%로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과 공급망 불안 지속 등 대내외 불확실성 때문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노조의 처우개선 요구 분야에 대해선 '높은 임금인상'이 39.7%, '성과 평가 기준 개선 등 보상 공정성·합리성 확보'가 38.4%로 나타났다.

특히 높은 임금인상 요구 전망 이유로는 '노조의 관성적 요구'(42.7%), '최저임금 인상'(39.6%) 등이 꼽혔다.

이밖에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제약으로는 39.1%가 '각종 규제 정책'을 꼽았고, 이어 '저출산·고령화, 양극화 심화 같은 사회·구조적 문제'(25.1%), '주력 산업 경쟁력 약화와 신성장동력 부재'(19.3%), '반기업 정서 만연 등에 따른 기업가 정신 위축'(15.2%) 등의 순이다.

차기 정부에 원하는 세제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경제 활성화, 국민부담 경감 등을 위한 감세 정책'(54.5%)이 가장 많았고 '증세·감세 논의보다 비과세·감면 축소, 면세점 조정 같은 세제 합리화가 더 시급'(33.5%), '복지 재원 확충 등을 위한 증세 정책'(12.0%) 등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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