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적으로 군 입대 약속지킨' 제자 故백귀보를 기리며…
'美 국적으로 군 입대 약속지킨' 제자 故백귀보를 기리며…
  • 이지효 기자
  • 승인 2022.01.09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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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백씨 모친, 아들 유공연금 모아 금천고에 5천만원 장학금 기부
김명철 교장, 해병대 복무중 폐렴으로 순직한 고인 '명예의 전당'에
금천고등학교 졸업생 故 백귀보씨의 명예의전당 개관식.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와 제자로 만나 사제의 연을 맺었던 스승과 제자.

그러나 지금 그 제자는 하늘나라에 있다. 그 제자를 그리워하던 스승이 교장이 돼 학교 명예의 전당을 만들고 그 제자 이름을 명패에 새겨 제자를 기린 교장이 있어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그 주인공은 금천고등학교 졸업생 故 백귀보씨와 김명철 교장이다.

故 백귀보씨는 1997년 3월 금천고에 입학했고 3학년 때 김명철 담임 교사를(현재 금천고 교장)만나 사제 인연을 맺었다.

백씨는 부모님이 사업차 미국에 거주할 당시에 태어났고 20살이 가까워 지면서 국적을 선택해야 하는 고민에 빠졌고, 그의 고민을 담임 교사에게 털어놨다.

김명철 교장

당시 '공부해서 남주자'는 급훈을 내세웠던 김명철 교사는 "미국 국적을 취득하고 대한의 남자로서 군에 입대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백씨는 김명철 교사에게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국적을 취득한 백씨는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해병대 입대를 위해 2004년도에 한국을 찾았다. 미국에서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5년이 지난 25살이었다. 더 나이들기 전에 담임교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백씨는 그해 3월 해병대에 입대했으나 안타깝게도 훈련도중 폐렴으로 사망해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하늘나라로 간 백씨를 가슴에 품은 어머니는 김명철 교사를 원망하고 원망했다.

머니는 매년 6월 6일 아들을 보기 위해 현충원을 찾아 마음을 달랬는데 들를 때마다 묘비 앞에 생화가 놓여 있었다. 김명철 교사가 10년이 넘도록 매년 현충일에 제자를 기리기 위해 헌화한 것이었다.

이를 알게 된 어머니는 2015년 5월 15일 서경중 교감으로 재직 중인 김명철 교사를 만나 5천만 원을 내놓았다. 아들 앞으로 나온 국가의 위로금과 유공 연금을 모은 것이었다. 장학금을 내놓으면서 김명철 교사에 대한 원망도 내려놓았다.

금천고등학교 졸업생 故 백귀보씨의 명예의전당.<br>
금천고등학교 졸업생 故 백귀보씨의 명예의전당.

김명철 교사는 어머니와 함께 금천고를 찾아 전액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금천고는 이를 '백귀보 장학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일 개최된 명예의 전당 기념식에서 금천고를 빛낸 제자 백귀보를 기린 명패를 전시했다. 금천고 10회 동문이 500만원 상당의 도움으로 함께했다. 이와 함께 금천고 졸업생들의 트로피와 상패 등이 전시됐다.

명예의 전당에는 2008년도부터 금천고 교직원이 운영해 온 금천고 교직원장학회 뜻이 담긴 명패도 전시됐다. 금천고 교직원장학회가 지금까지 기부한 장학금은 8천만원에 이른다.

김명철 금천고 교장이 직접 서각한 금천고등학교 현판.
김명철 금천고 교장이 직접 서각한 금천고등학교 현판.

김명철 교장은 이번에 명예의 전당을 오픈하면서 직접 서각한 '금천고등학교'와 '명예의 전당'이라고 새겨진 현판을 걸었다.

김 교장은 "명예의 전당은 정의롭고 성실하며 공부해서 남주는 인재 양성의 첫 시작점이 될 것이며, 우리 금천고의 과거와 미래를 위해 공헌하신 분들의 사랑과 정성을 영원히 기억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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