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해찬 "尹, 수백만 지지받는 安 조롱·무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저녁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국민의당 고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저녁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국민의당 고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국민의힘은 17일 야권 단일화와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자진 사퇴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부인 김미경 씨의 코로나19 확진에 유세차량 사고로 인한 '2명 사망·1명 중태'까지 겹 악재를 맞닥뜨린 안 후보가 선거운동 재개의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깔렸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주말 후보 간 일대일 담판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당이 고(故)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장례를 국민의당 장(葬)으로 치르고 있는 가운데 발인 날짜가 손 위원장의 경우 18일 오전에, 운전기사 A씨는 19일로 각각 예정돼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윤석열 후보가 지난 16일 빈소를 직접 찾아 안 후보를 위로한 것도 이런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다만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뿐 아니라 빈소 밖에서 만난 취재진에게도 단일화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와 관련, 실무진에 '말조심'을 거듭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본부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런 상황에서 야권 통합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예의가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이날에도 유세를 전면 중단하고 '유세버스 사망사고' 추모 모드를 이어갔다.

그는 전날 밤 10시까지 위원장의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은 데 이어 이날도 빈소를 찾아 사흘째 자리를 지켰다.

당내에서는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안 후보의 중도하차 설을 내심 띄우는 것에 불쾌한 기색이 엿보인다.

최진석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은 "발인까지는 장례에만 집중할 것이고, 선거운동을 어떻게 할지는 발인을 마치고 상의해야지, 그 전에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야권 단일화' 가능성의 반대 의견도 제기됐다.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안 후보가 배우자의 코로나19 확진과 자신의 선거를 돕던 이들의 사망 사고를 계기로 더 독하게 마음을 먹고 남은 선거 레이스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며 "배우자와 고인들을 생각해서라도 굳세게 끝까지 가는 모습 속에서 분명한 성과를 내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아무리 지지율이 낮다지만 그래도 수백만(명)의 국민이 지지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조롱하고 무시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 상임고문인 이 전 대표는 이날 '이재명플러스' 애플리케이션 글에서 "(윤 후보가) 후보 시절에도 이렇게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데, 대통령이 되면 어떨까 상상하기도 싫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의 언급은 안 후보가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한 것과 관련, 양측의 틈새를 벌리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