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ℓ당 평균 1천984원·경유는 1천891원
노르웨이산 연어 가격 1주새 26.4%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연어 값이 오르고 있다. 노르웨이산 연어는 주로 러시아를 경유하는 항공편으로 수입한다. 하지만 러시아의 영공 폐쇄로 우회 항로를 이용하다 보니 운임비가 증가하면서 가격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진은 14일 청주시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노르웨이산 연어. /김명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연어 값이 오르고 있다. 노르웨이산 연어는 주로 러시아를 경유하는 항공편으로 수입한다. 하지만 러시아의 영공 폐쇄로 우회 항로를 이용하다 보니 운임비가 증가하면서 가격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진은 14일 청주시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노르웨이산 연어. /김명년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각종 물가가 치솟으며 서민들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충북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984.06원을 기록하며 ℓ당 2천원대 돌파 초읽기에 들어섰다. 경유는 ℓ당 1천891.6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1개월 전보다 각각 264.78원(15%), 356.49원(23%)이 오른 것이다.

도내에서 휘발유가 가장 저렴한 주유소의 경우에도 1천815원으로 1천800원대를 넘어섰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1천600원대까지 접어들며 안정세를 되찾았으나 국제 원유값이 오르면서 다시 상승곡선을 보였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상승세를 부추겼다.

이같은 휘발유 가격은 통상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국제 유가와 2~3주 가량 시차를 두고 따르는 만큼 당분간 상승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유럽국가의 생산 비중이 높은 품목의 식자재 가격도 상승했다.

이날 충북 청주시의 한 대형마트는 노르웨이산 연어(100g)을 4천780원에 판매했다. 1주전(3천780원)보다 26.4% 인상된 가격이다. 다른 식자재마트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유럽산 연어를 3천880원에서 4천480원으로 올렸다.

노르웨이를 비롯한 유럽산 연어는 보통 러시아 상공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통해 국내에 들여오지만 러시아의 영공폐쇄로 운임비가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밀과 옥수수의 경우에는 생산량이 높은 우크라이나가 막히면서 가격이 각각 74.9%, 27.5%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자 정부는 이날 물가 안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 및 대(對)러시아 제재의 충격과 영향이 더 커지고 더해지는 상황"이라며 "기업과 정보를 공유해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수급, 인플레이션 압력, 교역 결제 애로, 자금 유출입 등 현장의 애로와 사례들을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대책도 더 구체화해 신속히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