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제안에 "신중히 검토"… 경선 불공정 논란 불식 과제

지난 22일 김영환 전 의원이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김영환 전 의원이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충북 괴산 출신 국민의힘 소속 김영환 전 국회의원이 6·1 지방선거를 두달 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대항마로 부상했다.

김 전 의원은 청주고와 연세대(치과대학)를 졸업했고, 김대중 정부 시절 과학기술부 장관, 15·16·18·19대 국회의원(경기 안산)을 지냈으며, 현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 박덕흠·이종배·엄태영 등 충북권 국회의원들은 29일 국회에서 김 전 의원을 만나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지사 후보 중 한명으로 꼽히던 3선 이종배 의원(충주)이 이날 자리를 함께 하면서 그는 지방선거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 회동 후 김 전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충북 국회의원들이 오늘 처음 공식적으로 충북지사 선거의 출마를 권유했다"며 "제안은 고마운 말씀인데 주변 및 가족과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경기도에 나와 있는 상태(거주지가 경기도)"라며 "숙고할 시간이 필요해 신중히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지난 22일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유튜브 김영환TV에서 "저를 충북으로 영입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고 그것은 소중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 거취와 관련해 저는 경기지사 출마선언을 했지만 일부에서 제가 고향인 충북지사로 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또 강력히 있는 상황으로 이 문제와 관련해 제가 심각하고 또 중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힘 충북 국회의원들과 회동하기 전부터 지역의 권유를 받아온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김 전 의원이 충북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 16조3항에 따라 주소지를 선거일 60일 전인 4월1일까지 옮겨야 한다.

결국 4월1일 이전에 출마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크그의 출마결심에는 2개의 벽이 있어 보인다.

김 전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지는 않겠지만 충북권 국회의원들의 나서서 영입한 케이스로, 당내 경선 과정에서 기존의 출마예정자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고교·대학 선후배 사이인 민주당 노영민 전 실장과의 경쟁구도도 껄끄러운 점이다.

김 전 의원은 "노 전 실장과는 고생(학생운동)을 같이 한 워낙 가까운 사이이고, 좋아하는 정치인이라 경쟁하는 데 부담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전 의원이 충북지사 출마를 결심하면 충북지사 선거의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는 박경국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청주시장 선거로 선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출마의사를 밝힌 이혜훈 전 의원의 행보도 주목된다. 

무엇보다 상대당의 노 전 실장이 가장 부담이 클 것이란 예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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