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화재 당시 영업중단하고 객장 전체 내줘

지난 29일 청주 산부인과 화재 당시 임시대피처를 제공한 KB국민은행 청주종합금융센터. /청주서부소방서
지난 29일 청주 산부인과 화재 당시 임시대피처를 제공한 KB국민은행 청주종합금융센터. /청주서부소방서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 산부인과 화재 당시 KB국민은행 직원들이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사실이 알려져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10시 9분께 청주시 서원구 민병열산부인과에서 불이나면서 이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화마를 피해 건물 밖으로 뛰쳐나온 산모와 신생아 등 수십여 명은 갈 곳을 잃은 채 방황했다. 이때 바로 옆 건물에 위치한 KB국민은행 청주종합금융센터(지점장 조성현)가 이들에게 임시대피처를 제공했다.

지난 29일 청주 산부인과 화재 당시 임시대피처를 제공한 KB국민은행 청주종합금융센터. /청주서부소방서
지난 29일 청주 산부인과 화재 당시 임시대피처를 제공한 KB국민은행 청주종합금융센터. /청주서부소방서

조성현 지점장은 "병원에서 뛰쳐나온 사람들을 보니, 상황이 위급하다고 판단했다"며 "직원들에게 현재 업무를 빨리 마무리하고, 산모와 신생아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찾아오는 고객분들께는 따로 양해를 구한 후 돌려보냈다"고 덧붙였다.

그 사이 직원들은 신생아들의 체온유지를 위해 히터를 작동시켰고, 산모와 병원관계자에게 생수를 제공하며 안정을 취하게 했다. 또 아직 부모를 찾지 못한 신생아들을 케어하며, 혹시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일사불란한 직원들의 대응에 아비규환이었던 현장은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29일 청주 산부인과 화재 당시 임시대피처를 제공한 KB국민은행 청주종합금융센터. /청주서부소방서
지난 29일 청주 산부인과 화재 당시 임시대피처를 제공한 KB국민은행 청주종합금융센터. /청주서부소방서

조 지점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큰 인명피해 없이 화재가 진압돼 천만다행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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