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회째… 내달 8일까지 개최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쌀쌀했던 겨울바람을 뒤로 하고 어느새 따뜻한 봄바람이 우리 가슴을 일렁인다. 예쁜 꽃망울이 여기저기서 툭툭 터지는 지금, 봄나들이 가기에 참으로 좋은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코로나19 시국이 끝나가는 지금 이 시점에 청주에서 가족 단위 상춘객이 방문하기 좋은 풍경과 전시가 펼쳐지는 곳이 있다. 중부매일이 지난 16일부터 청남대에서 열리는 청주의 대표 봄꽃축제, 영춘제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편집자 주
 

[중부매일 김명년 기자] 16일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에서 관람객들이 꽃잔디밭에 앉아 셀카를 찍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김명년 기자] 16일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에서 관람객들이 꽃잔디밭에 앉아 셀카를 찍고 있다. /김명년

청주 상당구 문의면에 위치한 청남대는 약 183㏊(축구장 257개 넓이)의 부지가 청주를 넘어 대전까지 걸쳐 있다.

전두환 대통령 당시인 지난 1983년 대통령 별장으로 건립된 이후 5명의 대통령이 사용했고,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민간에 이양한 이후로 지난해까지 약 1천300만명이 다녀갔다.

잘 정비된 산책길과 볼거리가 어우러진 청남대는 충북을 넘어 우리나라의 대표 힐링 관광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러한 청남대에서는 매년 봄에 '봄을 맞이한다'는 뜻의 영춘(迎春)제를 개최하는데, '영춘'은 건립 당시부터 1986년까지 쓰이던 청남대의 옛 명칭이기도 하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영춘제는 월요일을 제외한 4월 16일부터 5월 8일까지 열린다.

다채롭고 수준 높은 작품들과 청남대 내 알록달록한 봄꽃이 한데 어우러져 방문객을 맞이한다.

[중부매일 김명년 기자] 16일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에서 관람객들이 대청호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김명년 기자] 16일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에서 관람객들이 대청호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명년

정문 매표소를 지나치자마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대청호 방향으로 난 계단을 내려가면 호수갤러리가 자리해 있다. 큰 창문을 통해 대청호가 시원하게 보이는 호수갤러리 2층에서는 청남대에서 초대한 손희숙, 류인숙, 원미양, 이종화, 조만호 등 한국미술협회 청주지부 작가 5명의 서양화 20여점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자연과 노닐다'는 주제로 다음달 29일까지 진행된다.

호수갤러리에서 나와 대통령기념관 별관을 지나쳐 걷다 보면 헬기장으로 마련된 잔디밭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각종 전시회가 열려 있다. 수목 분재 100여점, 바위솔 작품 150여점, 솟대·현대서각 작품 150여점, 창석위, 호랑가시, 자란, 황금사초 등 청남대에서 자체 재배한 야생화와 분경, 청주시 동호회원의 목·석부작 150여점 등의 볼거리가 관람객의 눈길과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중부매일 김명년 기자] 16일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에서 관람객들이 목부작·석부작 작품 전시장을 둘러 보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김명년 기자] 16일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에서 관람객들이 목부작·석부작 작품 전시장을 둘러 보고 있다. /김명년

또 청남대 곳곳에서 핀 백묘국, 비올라, 마가렛, 제라늄 등 초화류와 5만5천여본과 영산홍을 비롯한 자생 야생화 등 봄꽃 풍경은 시민들이 '인생샷'을 건지기에 충분하다.

헬기장 옆의 메타세콰이어숲을 지나쳐 걷다 보면 음악분수에서 잔잔하고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이 분수를 마주보고 있는 대통령기념관 2층에서는 제10회 야생화 봄나들이 전시회가 펼쳐진다. 충북야생화연구회가 주관하는 이 전시회에서는 도내 전역에서 자생하는 개불알꽃, 각시붓꽃, 벌개미취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야생화 100여점이 오는 22일까지 전시된다. 전시 기간 동안 오후 2시와 3시에 30분 가량의 재즈 라이브 공연이 있어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여유롭게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도 지난 11일 개관한 임시정부기념관과 새롭게 조성된 임시정부광장(구 골프장)에서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노력하신 선열들을 기리며 역사공부도 할 수 있다.

[중부매일 김명년 기자] 16일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에서 음악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김명년 기자] 16일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에서 음악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김명년

오유길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코로나19로 지친 도민과 여러분이 영춘제에서 활짝 핀 봄꽃과 다양한 전시들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시길 바란다"며 "청남대는 도민들의 일상 회복과 힐링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춘제 시작일인 지난 16일에만 3천5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2주 동안 실시했던 지난해에 비해 더 길어진 기간만큼 더 알찬 구성의 축제가 손짓하는데, 이번 주말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꼬옥 잡고 청남대 구석구석을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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