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양창환 청장
고 양창환 청장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1950년대 말 국세청 전신인 재무부 사세국(司稅局) 주사로 시작해 서울지방국세청장까지 지낸 양창환 전 신한세무회계 대표가 18일 0시4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19일 전했다.

향년 94세.

1928년 충남 태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산농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교사 생활을 하다가 1950년대 말 재무부 사세국 직세과 주사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1959년에 역시 재무부 사세국 주사로 시작한 추경석(1935∼2019) 전 건설교통부 장관보다 1∼2년 선배지만 시작 연도는 확실하지 않다.

1969년 서기관 승진 후 강릉세무서장으로 있을 때 강릉발 서울행 대한항공(KAL) 여객기 납치 사건 당시, 바로 다음 비행기를 탄 덕분에 가까스로 납북을 면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국세청 기술연구소장, 광주지방국세청장을 거쳐 1980년 국세청 직세국장, 1983년 서울 중부지방국세청장, 1984년 국립세무대학장을 지낸 뒤 1985∼1986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역임했다.

중부지방국세청장 시절 풍납동(현재 강동·송파세무서 자리)에 청사 신축공사를 벌이던 중 1984년 9월 물난리 때 풍납동 주민들이 건축용 대형 스티로폼을 붙들고 목숨을 건졌다며 감사 편지를 보낸 일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퇴직 후에는 세우회 이사장, 자신이 설립한 서울 종로구의 신한세무회계 대표를 지냈다.

고인이 주례를 설 정도로 아꼈다는 고세관 이촌세무법인 대표는 "황해도 출신인 안무혁 전 국세청장이 충청도 출신으로 별다른 인맥도 없이 꼼꼼한 일 처리와 성실성 하나로 버틴 양 전 청장을 무척 아끼셨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이옥분씨와 사이에 2남3녀(양경란·양재웅<대진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양경이·양경연·양재준<동국대 일산병원 교수>)와 사위 정종철·정호영씨, 며느리 김수선·신민희(한국거래소 팀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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