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최고 수준… 피자·치킨 9%대 상승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충북 청주시 분평동에 사는 A(45)씨는 최근 가족 외식 횟수를 줄이고 있다. 그는 "물가가 너무 올라 가족 5명이 삼겹살이라도 배불리 먹으려면 기본 10만원은 훌쩍 넘는다"며 "가족 회식 한 번 하려면 마음먹고 나가야 한다"고 푸념했다.

외식 물가지수가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정의 달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이 몰려 있어 소비자 외식 물가 체감도가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4월 외식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6% 올랐다.

전월(6.6%)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보면 갈비탕이 12.1%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생선회 10.9%, 김밥 9.7% 순이었다.

특히 어린이날 단골 메뉴인 피자는 9.1%, 치킨은 9.0% 상승했다. 소고기는 8.4%, 돼지갈비는 7.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외식 물가는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금지 등으로 국제 곡물·식용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외식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졌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외부 활동 증가와 보복 소비도 수요 쪽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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