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4조원대 물량 쏟아져… 주가 변동성 커져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의 보호예수물량 해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4조원에 달하는 LG엔솔 물량 해제가 진행되면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미들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보호예수는 상장 뒤 주식을 의무적으로 일정기간 부유하겠다고 약속한 물량이다. 보통 기업공개를 진행할 때 의무보유확약 이라는 내용으로 보호예수물량을 확인할 수 있다.

6개월 의무보유 기간을 마친 보호예수물량은 최대주주인 LG화학이 1억9천150만주와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996만주로 구성돼 있다. 시장에서는 LG화학이 한 번에 보유 지분을 매도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기관이 보유 중이던 996만주가 시장에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30만원) 이상인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할 우려가 높다. 당장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더라도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2대주주인 알리페이가 6개월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자 들고 있던 지분중 500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팔아치웠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카카오페이 주가는 하루 만에 15% 넘게 폭락한 바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공모가 30만원 대비 20% 이상 수익이 난 상황이라 6개월 확약을 걸었던 많은 공모주펀드, 자문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이 5조원대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4조원에 이르는 LG엔솔 락업 해제 물량이 국내 증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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