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수입 줄어 잇단 이직… 법인 2019년比 28% 급감

청주시의 택시 부제 해제 계획을 둘러싸고 법인·개인택시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승차난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사진은 1일 청주시 청원구청 인근 택시승강장 모습. /김명년
청주시의 택시 부제 해제 계획을 둘러싸고 법인·개인택시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승차난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사진은 1일 청주시 청원구청 인근 택시승강장 모습. /김명년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청주시가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나서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일 청주시에 따르면 현재 청주지역 등록 택시는 법인택시와 개인택시는 각각 1천592대, 2천532대로 총 4천여 대로 조사됐다. 휴업신고를 한 택시 400대를 제외하면 3천600여대가 운행을 하고 있다. 하지만 택시를 운행할 기사 수가 모자라 실제 운행되는 차량 수는 더 적다.

청주지역 법인 택시 기사 수는 1천196명으로 등록된 법인택시 수를 못 미치고 있다. 더구나 이들이 같은 시간에 근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동시에 운행되는 택시 수는 더 줄어든다. 

이같은 현상은 택시기사 상당 수가 코로나19 이후 택시 이용이 줄어든 탓에 배달 플랫폼이나 택배업계로 떠났기 때문이다. 청주지역 법인택시 기사는 2019년(1천663명)에 견줘 28% 급감했다. 

청주시의 택시 부제 해제 계획을 둘러싸고 법인·개인택시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승차난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사진은 1일 청주시 청원구청 인근 택시승강장 모습. /김명년
청주시의 택시 부제 해제 계획을 둘러싸고 법인·개인택시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승차난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사진은 1일 청주시 청원구청 인근 택시승강장 모습. /김명년

게다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외출과 모임이 다시 잦아지면서 택시 수요가 늘었으나 이미 타 업계에 종사하면서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기사들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승차난이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연령층이 높은 개인택시 기사들이 심야시간 운행을 기피하면서 심야 택시 승차난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개인택시조합, 법인택시조합과 승차난 해소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시가 승차난 해소를 위해 꺼내든 카드는 '부제 조정'에 관한 방안이다. 택시부제가 승차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에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인택시 3부제, 법인택시 6부제의 부제 운영을 하고 있다. 택시부제(3부제)는 3일간 운행을 하면 과로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루는 오전10시~밤12시 동안 쉬어야 하는 제도다. 현재 서울, 춘천, 부천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부제 한시적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청주시는 이날 간담회에서 법인택시와 개인택시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부제 해제가 이뤄지지 못했다.

3부제를 적용받고 있는 개인택시는 부제 해제를 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법인택시는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충북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택시부제 해제를 시행하고 있는 타 지자체들도 심야택시 승차난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특정시간대에는 늘어난 택시로 인해 기사들의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제 조정 등 일시적인 해결책 강구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기사들의 처우개선 등을 통해 법인택시 기사 수를 늘려 장기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주시의 택시 부제 해제 계획을 둘러싸고 법인·개인택시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승차난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사진은 1일 청주시 청원구청 인근 택시승강장 모습. /김명년
청주시의 택시 부제 해제 계획을 둘러싸고 법인·개인택시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승차난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사진은 1일 청주시 청원구청 인근 택시승강장 모습. /김명년

이같은 이유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청주시는 택시 승차난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부제 해제에 대한 입장 차가 극명해 중재를 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안심리본택시의 '로켓 호출'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여러 방안을 통해 승차난 해소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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