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추석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모든 상황이 녹록지 않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서민들은 명절 차례상 차림마저 버거운 처지가 됐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한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이로 인한 피해도 막심하다.

이미 수해를 입었던 많은 지역은 복구조차 안된 상태에서 또 다시 물폭탄을 맞으면서 초토화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위안을 줘야 할 정치권은 오히려 근심과 짜증만 안기고 있다.

출범한 지 4개월 된 윤석열 정부는 전반적인 국정 운영에서 난맥상을 보이면서 아직까지도 안정감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민에게 신뢰를 주기보다는 오로지 전 정권 심판에만 올인하는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대선 승리로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지방선거까지 승리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잡는 듯했지만 당내 주도세력으로부터 궁지에 몰린 전임 당 대표가 사생결단의 의지로 이들과 대립하면서 심각한 내홍을 치르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 대표가 취임하자 마자 검찰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를 받아 강력하게 반발하고있다.

국민의힘은 당 내분을 정치력으로 풀지 못해 결국 당내 문제를 놓고 법의 판단을 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이 이 대표가 취임한지 4일만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소환을 통보하자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탄압"이라며 결사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검찰의 이재명 대표 소환 통보에 대해 "범죄와의 전쟁"이라며 검찰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여야의 대립은 흡사 장기판에서 장군에 멍군으로 응수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여야가 한치의 양보 없이 강대 강 대치로 치달으면서 정치권이 앞을 다퉈 강조했던 협치는 이미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정치권에서 말하는 협치는 앵무새의 습관적인 지껄임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국민들은 알고있다.

내편 챙기기에 혈안된 정치인들은 민생 역시 뒷전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정치무관심을 넘어 정치혐오감까지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들은 눈을 더욱 부릅뜨고 정치권을 감시해야 한다.

국가를 지켜야할 주인은 바로 국민이기 때문이다.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정치인들을 평가하고 심판하는 것도 우리 모두의 몫이다.

올 추석 밥상머리에서는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안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들은 지금 자신들이 과연 어떤 과오를 저지르고 있는지 올 추석 밥상머리 민심에 주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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