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바라보는 세상풍경
김은경 시민기자(청주시 서원구 수곡로)

청주읍성 큰잔치가 추석을 앞두고 지난 9월2일부터 9월4일까지 열렸다. 3년만에 열리는 축제답게 올해는 청주읍성 탈환 430주년을 기념해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풍성했다.

특히 한궁·가죽공예·한복·전각 인장·가훈 써주기 체험 등 평소에 잘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전통문화체험활동이 무료로 펼쳐져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어린이들을 위해 재능기부에 앞장서는 봉사자들 모습을 보면서 전퉁문화계승을 위한 윗세대들의 노고에 절로 머리가 숙여지고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이번 청주읍성큰잔치에는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보물찾기 스탬프 투어와 어린이 백일장, 제1회 어린이 트로트 가요제 등 가족단위 프로그램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그 중에서도 온가족이 청주 성안길 이곳저곳을 발로 뛰며 보물을 찾아 스탬프를 찍고 선물을 받는 '보물찾기'가 인상깊었다.

청주읍성을 동서남북 네 곳으로 나눠 곳곳에 흩어져 있는 15개 보물을 찾으러 다니는 동안 깨닫게 된 것은 그동안 무심결에 지나쳤던 청주의 역사적 장소들과 이야기에 대해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야말로 재미와 역사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 스탬프를 종이에 직접 찍을 수도 있지만 '충북미션투어'라는 앱을 통해 온라인 게임을 하듯 미션을 수행할 수 있어 요즘 아이들 눈높이에 잘 맞췄다고 생각했다.

잔치 첫째 날 열린 어린이 백일장 또한 미래 꿈나무인 아이들의 글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어린이 백일장은 '은행, 돌탑' 시제로 열린 운문 부문과 '청주읍성, 승전고'라는 글제로 열린 산문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 '소원의 돌탑'이라는 운문을 정새벽(청주교대부설초 4학년)군이 제출해 전체 장원에 뽑히는 기쁨을 안게됐다.

마지막으로 제1회 어린이 트로트 가요제는 잔치의 흥을 돋우며 청주읍성큰잔치의 백미를 장식했다. 참여한 어린이들 가족 뿐만 아니라 대회를 지켜본 시민들로 하여금 박수와 어깨춤이 절로 나오게 하는 신명나고 흥겨운 무대였다.

2022 청주읍성큰잔치는 어른들에게는 즐거운 추억으로, 아이들에게는 청주역사를 새롭게 알게 하며 꿈과 희망, 재미를 안겨준 뜻깊은 축제로 마무리 됐다.

이번 축제를 계기로 코로나19로 침체돼 있는 청주 전통시장과 성안길 구도심 상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길 기대해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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