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박은지 기자]김수현드라마아트홀(이하 드라마아트홀)이 지난 8월 14일을 기점으로 개관 2주년을 맞았다. 방문객 34% 증가, 드라마 정기상영 좌석 점유율 평균 67%, K-TV드라마 자료 누적기증품 1천860점 등 김수현드라마아트홀은 2년여만에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며 향후 K-드라마 아카이브 전진기지로서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15일 김수현드라마아트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방문객수는 약 6천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천600명이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부터 연간 방문객수 1만명 시대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드라마아트홀이 매주 수요일 김수현 작가의 명작 드라마를 정주행하는 '수요드라마극장' 마니아층 방문과 연관, 좌석점유율이 평균 67%에 달하는 수치로도 입증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관율도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하는 등 시민문화공간으로서 톡톡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12일부터 6월30일까지 80일간 진행한 'K-TV 드라마 자료 기증 캠페인'은 드라마아트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캠페인 마감당시 전국에서 수집된 자료는 309건 960점으로 시민 뿐만 아니라 드라마작가, 제작사를 비롯한 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와 방송작가협회의 참여까지 이끌어내며 전방위적인 관심을 얻었다.

이후에도 기증이 꾸준히 이어지며 현재 자료 6건 906점을 확보해 누적기증품은 총 1천 860점에 이르고 있다.

눈길은 끄는 것은 배우와 드라마작가의 기증품이다. 배우 강부자씨는 친필 사인을 담아 연출대본(엄마가 뿔났다, 불꽃,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등)을을 기증했으며 1세대 드라마작가 박정란씨는 1980년대 작품 연출대본(미망인, 고백 등)과 사진 자료 등 굵직한 의미를 가지는 자료들을 보내와 'K-TV 드라마사' 연구의 토대를 다지게 됐다는 게 드라마아트홀측 설명이다.

이중 개관 2주년을 맞이한 김수현드라마아트홀이 운영하고 있는 '드라마작가 양성과정'은 작가 지망생 사이에서 서울에 비해 저렴한 수강료와 뛰어난 접근성, 퀄리티 높은 커리큘럼으로 호평받고 있다.

전국을 대상으로 모집하다보니 청주는 물론, 대전, 부산, 제주도에서 지원생이 속출해 현재 90명 예비 드라마작가들이 양성되고 있다.

기초반에 이어 올해 개설된 연수반까지 참여중인 수강생 허나경(33·청주 서원구)씨는 "매번 서울로 수업을 들으러 다니다가 청주에서 수업이 개설된다는 소식에 손꼽아 기다렸다가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면서 "서울의 드라마작가 아카데미에 뒤지지 않는 강사진과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었다"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뜨거운 창작열정을 가진 수강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다보면 절로 에너지를 얻게 된다"면서 "앞으로 우리 주변에서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이야기,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알아야만 하는 이야기를 녹여 드라마를 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승현 드라마아트홀 총괄팀장은 "오는 10월 '우리들의 블루스'를 집필한 노희경 작가 초청강연을 시작으로 K-TV 드라마 기증자료 맛보기 전시와 원로-신진 드라마 주요 작가의 만남, 특별상영회까지 시민들에게 드라마틱한 가을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 관람 및 프로그램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드라마아트홀 홈페이지(http://kimsoohyundrama.org)또는 전화(☎ 043-225-9262)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