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2022 임인년을 맞아 봄, 여름을 보내고 가을의 문턱까지 오는 동안 우리는 참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정치와 경제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격변기'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 2월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세계를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한 서민들은 유가 급등과 기록적인 물가 인상이 겹쳐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국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에 서명했다.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무역장벽이나 다름없는 이 조치로 현대차는 당장 내년부터 직격탄을 맞게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주요국 통화 긴축 가속화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둘러싼 우리 주변국들의 상황도 긴박하게 돌아가고있다.

이런 상황이지만 지형만 바뀐 정치권은 우려한 대로 변화가 없다.

대선 승리로 집권당이 된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도 잇따라 승리했지만 여야가 바뀐 뒤 양측의 공방만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새 정권은 제1야당 이재명 대표에게 전방위적인 사정 칼날을 들이대는 동시에 전 정권에 대한 정책 실패와 잘못을 심판하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졸지에 야당으로 전락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에 맞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추진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여야가 앞을 다퉈 내세웠던 협치는 이미 물 건너간지 오래다.

정치권에 대한 환멸로 뉴스를 외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벼랑 끝 상황에서 그나마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들은 문화예술인들이다.

2020년과 지난해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가 아카데미에서 수상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한데 이어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게임'이 올해 비영어 드라마 최초로 에미상을 거머쥐며 새 역사를 썼다.

한국 보이그룹 BTS는 움직임 하나하나가 뉴스가 될 정도로 젙세계를 들썩이며 K팝의 위력을 떨치고 있다.

이처럼 K콘텐츠가 세계의 대중문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큰 위안이자 자부심이다.

우리에게 이런 보석 같은 존재들이 있다는 점은 큰 다행이다.

비록 어렵더라도 이들을 보며 희망을 떠올려야 한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결국 우리 몫이다.

IMF 당시 전국민 금 모으기에 나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우리 국민들이다.

피할 수 없으면 맞서 극복하는 수 밖에 없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정치권이 맨 앞에 나서야 한다.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말로만 협치를 외칠 게 아니라 초당적인 자세로 가슴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 어려운 시점에 결국 우리가 믿을 거라곤 우리 밖에 없다.

우리에게 가장 큰 희망은 우리 스스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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