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인재 양성과 유출 방지 역할해야"

홍진태 충북대학교 약학대 교수가 맞춤형 인재 양성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박상철
홍진태 충북대학교 약학대 교수가 맞춤형 인재 양성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박상철

충북 청주 오송은 사통팔달 교통망 및 국책기관·연구시설을 확보하며 국내 손꼽히는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했다. 하지만 바이오산업 핵심 요소를 갖추고 있음에도 인력 수급이라는 고민은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다. 지방 소멸 시대, 오송은 어떻게 우수인력 수도권 쏠림 문제를 해소하고 명실상부 국내 최고 바이오 메카로 거듭날 수 있을까. 충북대학교 약학대 교수이자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장을 맡고 있는 홍진태 교수는 지역대학이 지역발전을 선도하기 위한 키(Key)를 쥐고 있다고 말한다. /편집자주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충북이 바이오메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역 우수한 인재들을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홍진태 충북대 약학대 교수는 이같이 말하며 지역대학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할 뿐만 아니라 유출까지 막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내 기업들이 지방 투자 시 고충으로 꼽는 것은 인력 수급과 근로자 이탈 등 인적 자원에 대한 고민이다.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지방투자 활성화를 위한 산업인력정책 과제'에 따르면 기업들은 지방투자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근로자 이탈과 대체인력 확보(1순위 32.7%, 1+2순위 49.3%)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에 적합한 지역 내 고급인력 부족(1순위 17.8%, 1+2순위 40.7%)하다는 의견도 상위권에 속한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도 이같은 고민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가 1조원 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공장 후보로 오송과 인천 송도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오송의 인력수급 문제는 투자 유치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다. 문제는 이처럼 우수인재 수도권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 기업 지방투자 유치 및 양질 일자리 창출을 저해하고, 지방소멸을 가속화 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인재 유출을 막으려면 지역 인프라와 정주여건도 중요하지만 맞춤형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홍진태 교수도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추진하고 있는 전문가들 중 한명이다.

홍 교수는 "오송은 바이오 산업 관련 규제·허가·진흥기관 등 총 집산해 있고, 크고 작은 바이오헬스 기업들이 들어서 있어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현재 송도에게 바이오 산업 생산규모 부분에서는 밀려났지만 특정 대기업 한두 곳의 생산량만이 '바이오 산업 허브'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어서 충북이 인력 수급이라는 문제만 해결된다면 국내 바이오 산업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학생들도 적성과 맞는 곳으로 취업할 수 있는 맞춤형 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인재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충북대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과 기업트랙 등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기업트랙은 학생들이 기업에 가서 현장실습을 통해 미리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기업들은 대학에 원하는 인재상을 요구하고, 학생들도 요구사항을 기업들에게 전달해 서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한다. 대학은 이를 토대로 교육을 진행하고, 기업과 학생 모두 만족하면 채용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300여 명이 도내 기업에 선 취업을 했고, 올해는 450명 정도로 확대하고 있다.

홍 교수는 "맞춤형 전문 인력 프로그램은 취업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취업 유지율도 향상 시킨다"며 "기업들도 원하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어 인력 수급 문제를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역 발전을 위한 지역 거점 대학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진태 충북대학교 약학대 교수가 맞춤형 인재 양성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박상철
홍진태 충북대학교 약학대 교수가 맞춤형 인재 양성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박상철

홍 교수는 "지역 거점 대학은 그 지역의 미래를 짊어진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교육의 다양성이 취업성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취업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방에 투자하려는 기업에게도 인력 수급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도록 해 지역 불균형을 벗어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