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의원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출연금 대부분 '조합원 배불리기용'으로 사용"
5일 홍문표 국회의원(국민의힘·홍성예산)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서해안 기름 유출사고 관련 삼성중공업 출연금 집행내역'에 의하면 삼성중공업이 지급한 보상금 2천900억원과 누적 이자가 합쳐진 3천67억원 중 사업비로 사용된 금액은 고작 265억원으로, 집행률은 8.3%에 불과하다.
출연금 2천24억원은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허베이조합)에 배분됐고, 나머지 1천43억원은 (재)서해안연합회의 몫으로 배정됐다.
이처럼 보상금이 기탁된지 4년이 흘렀지만 조합과 재단의 집행률은 각각 7.5%(158억원)·9%(107억원)에 불과해 피해 주민들을 위한 보상은 아직까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허베이조합은 전체 집행액 중 절반 이상을 지역경제 활성화, 장학사업 등의 목적 사업비가 아닌 임직원 급여 및 운영비 등에 사용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허베이조합의 연도별 세부집행내역을 살펴보면 2019년 총55억1천730만원을 집행하면서 지역경제활성화 사업 및 장학 사업비로는 단지 0.52% (2천867만원)만을 사용했고 2020년 29억5천989만원을 집행하면서 임직원 임금비로만 절반에 가까운 금액(12억3천872만원)을 사용했다.
홍문표 의원은 "이같은 논란에도 해수부는 수수방관으로 일관했고, 유류피해민들의 규탄대회 개최 등 피해민들이 의지를 전달하자 올해 초 허베이조합에 대한 전담반을 구성해 감사에 돌입했지만, 현재는 전담반마저 해산돼 담당 직원 1명이 홀로 해당 감사를 진행중"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해수부 감사 결과 허베이조합은 임기가 만료된 임원 6인에게 9개월간 인건비 2억3천733만원을 지급한 혐의로 감사원 조사를 받고 있으며, 회의수당 부당지출로 총 5천100만원의 수당을 환수조치 받는 등 그동안 해수부의 관리·감독이 얼마나 미약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은 태안군·서산시·당진시·서천군 등 4개의 피해 시·군으로 구성됐고, (재)서해안연합회는 보령시·홍성군·군산시·부안군·무안군·신안군·영광군 등 7개 시·군의 피해민단체로 조직돼 있다.
김홍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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