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8일 개최 앞두고 후보들 표밭갈이
선관위, 기부행위 본격 단속

세종시 선거관리위원회 전경
세종시 선거관리위원회 전경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내년 3월 8일 치러지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바싹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출마 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 위해 지역 행사장을 찾기 위해 잰걸음을 내딛고 있으며, 출마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등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전국 1천350곳의 농협·수협·산림조합 조합장 선거를 위탁·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세종시선관위의 경우 이미 조합장 선거의 후보자 및 배우자 등의 기부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단속활동에 본격 돌입했다. 

조합장 선거는 '공공단체 등 위탁 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5년부터 선관위가 위임받아 실시하고 있으며, 조합장 임기만료일 18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후보자와 배우자, 후보자가 속한 기관·시설은 선거인이나 그 가족에게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 

이처럼 후보자와 선관위의 눈치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의 경우 산림조합을 포함해 모두 8개 조합에서 선거를 치르게 된다. 

지난 2019년 3월 13일 치러진 선거에서는 7개 조합이 수성에 성공했으며 서세종농협 1곳만 조합장이 새로 선출됐다. 

이처럼 현직 프리미엄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조합 안팎의 관심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은 현 조합장이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주공산이 된 세종서부농협으로, 송복현·윤대근 전 감사와 이충열 전 세종시의원이 자·타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조치원, 동세종, 남세종, 전의농협은 현직 조합장에 맞서 후보자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조치원 농협은 현 이범재 조합장을 상대로 오흥교 쌀 전업농 회장과 장경일 전 상임이사, 한상순 조합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성이 조합을 꾸려나가고 있는 동세종농협은 강영희 조합장을 상대로 윤상구 전 조합장과 장승업 전 세종시의원이 도전에 나섰고, 남세종농협은 신상철 현 조합장의 수성의지에 맞서 구완회 전 상임이사, 박종설 전 상무, 이명복 전 조합 직원, 지천호 전 연기군의원 등이 진검승부를 예고한 상태다. 

전의농협은 고진국 조합장에 맞서 김정기·김창호 조합원이 대항마로 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세종중앙농협과 서세종농협, 부강 동부농협, 세종시산림조합은 현재까지 출마 예상자의 윤곽이 뚜렷이 드러나지 않고 있어 무투표 당선가능성까지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한편, 농업협동조합법 제26조에 따르면 조합장 선거에는 조합원만 참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으나, 지난 9월말 현재 적발된 무자격조합원이 전국적으로 5만835명에 달하고, 선거를 앞두고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선거 때마다 무자격 조합원을 둘러싼 논란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회 어기구 의원(민주당·충남 당진)은 "무자격 조합원 선거참여는 농협의 운영과 의사결정은 물론, 농정마저도 심각하게 왜곡한다"며 "무자격 조합원에 대한 실태파악 및 정리와 더불어 조합원 자격심사를 보다 엄격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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