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내린 비에 설화예술제 타격… 체험부스 일부중단
야외공연장 차광막 틈새 빗물 뚝뚝… 캐노피·이동식 방풍막 설치 등 시급

쏟아지는 비에 관객들이 우산을 들고 일어서서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쏟아지는 비에 관객들이 우산을 들고 일어서서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중부매일 문영호 기자 〕'아트밸리' 신정호에 가면 상시적으로 문화예술 행사를 볼 수 있게 하겠다던 민선8기 박경귀 아산시장의 공약은 악천후를 만나면 공언(空言)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지난 10월 9일 아산시 신정호 국민관관광단지에서 있었던 제33회 설화예술제 중 전시행사를 진행하고 있던 아산문인협회는 전시장 당번을 맡고 있던 임원들에게 색다른 공지를 내렸다.

비가 내린 뒤 급강하한 기온에 대비해 보온에 각별한 신경과 옷차림을 할 것과 가급적이면 장화를 신고 오라고 했던 것이다.

이는 이날 오전부터 내린 비에 대비한 것으로 잔디광장에 친 부스 바닥으로 물이 스며들어와 전시장 내부 곳곳에 웅덩이가 생긴 때문이었다.

이날 전시장에서 함께 근무한 사진협회, 미술협회 회원들도 문인협과 마찬가지로 양동이와 세숫대야 등을 들고와 수시로 물을 퍼내 밖으로 나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에 전시회 관람을 위해 들른 시민들은 "전시장에서 미꾸라지를 잡고 있는 거냐?", "모내기를 하는 거냐?"고 우스개 소리를 하며 혀를 끌끌 찼다.

문제는 부스에 마련된 예술작품 전시장 뿐만이 아니었다. 전시체험장 부스 내부에서도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면서 체험 행사를 중단하는가 하면 개점휴업에 가까운 곳도 부지기수였다.

특히 무대공연 행사가 직격탄을 맞았다.

관객석이 비비람에 고스린히 노출되면서 미리 설치한 좌석은 무용지물이 됐고, 드문드문 모인 관객들도 대부분 우산을 받치고 서 있거나 멀찌기 떨어진 전시장·공예체험장 부스에서 건너다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재 야외공연장 상부는 일부 차광막이 설치돼 있으나 말 그대로 여름철 땡볕을 가리는 용도에 불과해 갈라진 공간으로 폭우가 여과없이 그대로 관객석으로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예술제 첫날인 8일 야외 공연무대에 관객석이 가득 들어찼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9~10일 객석은 행사 관계자나 극소수 관객이 우산을 받쳐들고 불편한 자세로 서 있을 뿐이었다.

그나마도 비바람이 몹시 치면서 기온이 급강하한 오후 늦은 시간에는 관객석의 관객 보다 무대에 등장한 예술인들이 더 많을 지경이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문화예술인은 "1년 내내 문화예술 행사가 있는 신정호는 어불성설"이라며 "우선 상부에 내리는 비를 막아줄 캐노피 설치가 시급하고 신정호수나 남산을 넘어오는 바람에 대비한 이동식 방풍막이라도 설치해야 할 것이다" 며 "현재처럼 잔디 위에 그대로 부스를 설치하게 할 것이 아니라 부스 설치 공간 만이라도 투수(透水) 보도블록을 깔아 물고임현상을 막아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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