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둘러보는 FISU 기술 실사단 /연합뉴스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둘러보는 FISU 기술 실사단 /연합뉴스

주사위는 던져졌다.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를 위해 충청권 4개 시·도지사 및 광역의회 의장들이 잇따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 총회가 열리는 벨기에로 향했다. 이들은 벨기에 현지에서 마지막으로 충청권에 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를 위한 홍보전에 나선다. 최종 개최도시는 오는 12일 결정된다. 세계대학경기대회는 국제연맹이 주관하는 전 세계 대학생들의 종합경기대회다. 올림픽과 더불어 2대 국제 스포츠 축제다. 지난해 대회 명칭이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세계대학경기대회'로 변경됐다. 대회는 2027년 8월쯤 전 세계 국제연맹 가맹국 150여 개국 1만5천여 명이 참여해 총 18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충청인은 물론 국민의 열망이 뜨겁다. 충청권 공동유치 성공을 기원하는 서명운동에 140만 명이 동참했다.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범국민적 '100만 서명운동'을 벌여 시작 3개월여 만에 목표 100%를 달성했다. 최종적으로 140만5천여 명이 참여하는 등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어냈다.

이제 결실을 얻어야 한다. 충청권은 아픈 경험을 겪었다. 앞서 충청권은 '2025 하계 유니버시아드' 공동유치에 나섰다. 그러나 몇몇 지역들이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이후 2030아시안게임으로 눈을 돌렸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이례적으로 유치신청 기한을 앞당기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서류보완을 요구해 유치의향서조차 제출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끝났다. 이로 인해 느끼는 충청인의 박탈감은 어느 때보다 컸다. 그동안 충청권은 변변한 국제대회 한번 유치하지 못한 채 다른 시·도에서 열리는 대회를 구경만 해야 했다. 88년 서울 올림픽을 제외하고라도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대회로 경제효과는 물론 지역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청권과 인구와 재정 규모가 비슷한 호남권은 광주 유니버시아드 등 국제대회를 4차례 유치했다. 강원도는 큰 성공을 거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세계적인 겨울 스포츠의 산실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여러 차례 국제대회 유치로 수천억~수조원을 지원받아 경기장과 기반 시설을 건설한 이들 지역은 전국적으로 스포츠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충청권 메가시티'를 위한 준비에 한발 한발 나서고 있다. 궁극적으로 '충청권은 하나다'라는 개념이다. 이번 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에 4개 시·도가 역량을 집중한 만큼 유치에 성공하면 메가시티를 더욱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역사회 통합, 지역 스포츠 인프라 확충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오랜 시간 준비하고 많은 공을 들였다. 도전 결과를 확인할 시간이 임박해 왔다. 마지막 개최지로 선정되기까지 결집 된 지역민의 관심과 응원이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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