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2년여 간 힘을 모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World University Games) 유치에 성공했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2년마다 열리는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는 세계 대학생들의 최대 스포츠축제로, 올림픽과 더불어 양대 국제 스포츠 종합경기대회로 꼽힌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총회를 열고 2027 대회 개최지 선정을 위한 집행위원회 투표를 실시, 최종 개최지로 '대한민국 충청권 4개 시도'를 확정했다. 이번 결과는 국내 최초로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하나가 돼 국제대회를 개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충청권의 유치 성공에는 미래 비전을 보여준 프리젠테이션과 뜨거운 열망을 담은 전국 100만인 서명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집행위원회 투표 실시 전 이뤄진 마지막 프리젠테이션에서 FISU 집행위원들을 사로잡았다.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충청 메가시티의 청사진과 교육·문화, IT정보기술, 환경 보존, 지속 가능성, 저비용·고효율 대회 개최 등을 호소력있게 보여줬다. 또 개발도상국 참가 선수 등에 일부 참가 비용 혜택 등을 제공하고, 모든 참가국의 안전하고 원활한 출입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는 충청권보다 앞서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며 적극적인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대학 스포츠의 산실인 만큼 대회 인프라에서도 우위에 있었다. 무엇보다 국제적인 인지도에서도 충청권을 크게 앞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말 그대로 '극적인 쾌거'다.

2027년 대회에는 150개국 선수단 1만여 명이 참가해 육상과 수영, 펜싱, 농구, 배구, 체조 등 15개 필수종목과 축구, 조정, 비치발리볼 3개의 선택종목 등 모두 18개 종목에서 경쟁을 펼치게 된다. 한국 대회는 지난 1997년 무주전주동계유니버시아드와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이어 네번째다. 2027년 대회 경제 파급효과는 2조 7천289억원이며, 1만명 이상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통해 충청권은 4개 시도의 상생발전 토대를 마련함은 물론 그 위상을 세계에 알리게 됐다. 개회식은 대전에서, 폐회식은 세종에서, 그리고 18개 종목의 경기를 4개 시도 체육시설에서 분산 개최함에 따라 체육 인프라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성공개최를 위한 착실한 준비다. 이번 대회 유치를 통해 충청권이 보여준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단합된 충청의 힘'이었다. 이 결속력은 2027년 대회가 끝날 때까지 보여줘야 할 기본정신이자 잊지 말아야 할 초심이다. 그를 통해 충청이 세계를 향해 포효하는 젊은,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지역임을 보여줘야 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