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충북문화재단 제공
/ 충북문화재단 제공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공개모집이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도는 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선임직 이사 공모를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다. 특히 문화재단 대표이사 응모자격은 경영 문화예술, 문화유산, 박물관·미술관 분야 등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로 재단의 업무를 총괄하고 소속 직원을 지휘, 감독하는 일을 맡는다.

현재 17개 광역문화재단 중 대표이사가 비상근직인 경우는 충북이 유일하다. 사실상 명예직이긴 하나 충북 전역 문화예술정책을 뒷받침하며 시·군의 가교역할을 하는 리더십이 필요한 자리다.

허나 일각에서는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미 지근거리에 있는 측근 중 한명을 기용할 것이란 설이 솔솔 들려오고 있다.

이는 앞서 진행된 문화재단 사무처장 공모에서도 난무했던 설이다.

현재 전애실 사무처장이 서울 출신에 충북 연고라고는 부친 고향이 '옥천'이라는 사실 뿐인데다가 직전 근무지 임기가 상당기간 남아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충북문화재단을 지원한 뒷배경에 대해 예술계 안팎에서는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설들이 난무하는 이유는 공개모집 형식을 빌어 특정인이 낙점되는 사례들이 왕왕 있어왔기 때문이다.

일례로 멀리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이 지난 10월 공모를 통해 자리에 앉게 된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 공모에는 전국에서 14명의 지원자가 몰려 뜨거운 관심을 방증했다.

허나 최종 후보로 2명이 올라갔고 이범석 청주시장은 제2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로 자신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변광섭 대표를 임명한 바 있다.

충북문화재단은 올해로 창립 11주년을 맞이하며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시점이다.

단순히 여러 광역문화재단 중 하나가 아닌 충북의 문화예술정책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기관이자 예술인들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행정적으로 뒷받침해줘야 하는 디딤돌 역할도 해야 한다.

품격있는 콘텐츠와 다양한 장르에서 창작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도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자리가 중요하다.

형식적인 공개모집이란 시각이 무색할만큼 능력있는 적임자를 가려뽑아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어야 한다.

충북문화재단은 전국 17개 광역문화재단 중에서 예산, 시설, 인력면에서 어느 것 하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 없다. 문화로 꽃을 피우기 이전에 싹이라도 틔울 수 있는 토대마련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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