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상철 경제부 기자

사상 최대폭으로 오른 10월 코픽스가 16일부터 시중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면서 금리가 7%대 중반까지 올라 대출자들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은행 변동 금리 기준이 되는 10월 코픽스가 한 달 만에 0.58%p 뛰어 3.98%를 기록했다. 코픽스가 적용된 2010년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최고금리는 7.47%, 우리은행은 7.13%로 올랐다. 하나은행 금리도 이미 7%대 중반을 넘어섰다.

코픽스 Cost of Funds Idex를 줄여서 'COFIX'라고 부른다. KB국민·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예·적금, 은행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 가중 평균 금리를 의미한다. 코픽스 금리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데 있어서 기준이 되는 지표다. 코픽스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최종 대출금리가 결정된다.

기준금리 상승과 함께 코픽스 오름세도 지속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이달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통상 은행은 기준금리 상승분을 예·적금 금리에 그대로 적용하는데, 이에 따라 코픽스는 덩달아 오르게 된다. 게다가 레고랜드 사태 등 자금시장 경색으로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간 것도 코픽스 상승 이끌고 있다.

예를 들어 주택담보대출 4억 원을 4% 금리,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렸다면 한 달에 191만 원을 상환하면 됐다. 하지만 금리가 8%까지 오르면 월상환액이 294만 원으로 올라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된 셈이다.

박상철 경제부 기자
박상철 경제부 기자

이처럼 대출금리가 치솟으면서 변동금리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이른바 '영끌족'과 전세난민으로 불리는 집 없는 서민,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청년층 빚 부담이 특히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잡힐 줄 모르는 물가에 이자 부담까지, 대출자들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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