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드라마아트홀 전경.
김수현드라마아트홀 전경.

대한민국에서 내로라 하는 드라마 작가들이 지난 25일과 26일 청주를 대거 방문했다. 비공식 일정이라고는 하지만 1940년대생부터 1970년대생까지 대한민국의 드라마계를 움직이는 작가들의 청주 방문은 이례적이다.이는 '2022 청주영상주간'의 연계행사로 김수현드라마아트홀 주관으로 진행됐다. '2022 청주영상주간은 청주지역을 기반으로 한 총 9개 기관과 단체가 공조한 행사다.

이번 행사가 다른 예술문화행사보다 더 눈길을 끄는 건 올해로 1943년생으로 올해로 80세인 김수현 작가를 비롯해 1941년생인 박정란, 1948년생 이금림 등 선배작가부터 1972년생 박해영, 1970년생 진수완까지 거물급으로 성장한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은 대한민국의 드라마의 역사를 매번마다 새롭게 써내려간 산증인들이기도 하기에 여러모로 유의미한 행보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일과 5일에는 드라마·영화감독·제작사 대표·제작PD 등 40여명이 충북 괴산, 증평, 청주 등 대표적인 관광지를 돌아본 팸투어도 진행된 바 있다. 도내 문화 유적지 및 관광지 팸투어를 통해 충북과 관련된 시나리오 소재를 제공하고, 세미나를 통해 영상산업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당시 영상산업 관계자들은 괴산 홍범식고택과 문광저수지, 증평 좌구산, 삼기저수지, 보강천 미루나무숲, 에듀팜특구, 청주 수암골, 동부창고, 문화제조창C,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등 방문하며 촬영장소 등을 염두에 뒀다고 한다.

최근 제50회 국제 에미상 시상식에서 KBS 드라마 '연모'가 상을 받았다. 국제에미상은 국제TV예술과학아카데미(IATAS)가 주최하는 행사로 세계 방송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제상 중 하나다. 미국 외에서 제작되고 방영되는 TV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하는데 '연모'가 한국드라마 최초로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를 쓴 작품은 여럿이지만 1972년에 방영돼 시청률 70%를 기록했던 '여로'부터 1995년에 방영된 '모래시계' 등의 작품은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는 방법이 TV가 유일하던 시절 전국민의 사랑을 받던 전설적인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종합편성채널 개국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콘텐츠가 보급되고 OTT시장이 발달해 이젠 더이상 국민드라마를 볼 수 없는 시대지만 여전히 '드라마의 힘'은 막강하다. 이제 좋은 드라마의 탄생은 안방극장이 아닌 전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향후 세계가 주목하는 최고의 관광지이자 K-드라마의 중심지가 되는 일에 한걸음 내딛었다. 일련의 행사가 행사로만 그치지 않고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 충북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인한 접근성과 편의성 등이 저력과 가능성을 입증한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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