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 최임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국토의 균형발전 및 수도권 과밀해소를 위하여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세종시 신도시)가 건설되기 시작한지 벌써 17년이 되었다. 이제는 도시의 모습을 상당히 갖추었고 상업시설·기업 등의 자족기능도 점차 확충돼 전국에서 손꼽히는 깨끗한 도시, 안전한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수도권에 비해 문화적 기반에서 큰 격차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한민국 헌법은 "국민 누구든지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문화국가원리'로 대변되는 이 원칙은 국민으로 하여금 최소한의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국가의 책임과 역할을 천명하고 있다. 이 헌법적 가치에 따라 국가는 문화적 자율성을 보장함과 동시에 문화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중 가장 효과적으로 국립박물관을 조성하는 사업이 있다.

행복도시 국립박물관단지 건립 사업은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와 문화기반 마련을 위해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어린이·도시건축·디자인·디지털문화유산·국가기록 등 5개 국립박물관을 집적해 건립하는 사업이다.

2011년에 국립박물관단지 건립기본계획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2017년에 국립박물관단지 마스터플랜을 수립함으로써 국립박물관단지의 전체 개념(콘셉트) 구상을 완료했다. 2020년 12월에는 첫 번째 시설인 어린이박물관 등을 착공해 건립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국립박물관단지는 국내 최초의 국립박물관 집적 단지로서 효율성과 전문성, 그리고 편의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공통 업무를 하는 조직과 시설을 통합·운영하고 전시 업무는 각 부처에서 담당함으로써 개별 국립박물관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보장할 계획이다. 특히 개별 국립박물관들의 수장고를 일원화한 통합수장고는 효율적이면서도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박물관의 고유 업무 중 하나인 유물과 자료 등의 보존·관리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어린이박물관에도 다른 개별 국립박물관들의 주제를 활용한 전시·체험실을 구성·운영해 국립박물관단지 내 박물관들의 연계성을 높였다.

국립박물관단지를 관리·운영하기 위한 준비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순차적으로 건립하는 국립박물관단지 중 첫 번째 준공예정시설인 어린이박물관 등을 운영하기 위해 국립박물관단지 운영법인의 역할과 국비 지원의 근거를 담은 '행복도시박물관단지법'을 올해 6월 제정했으며 이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에 운영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특히 어린이박물관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비용편익비(B/C)가 4 이상 나올 정도로 많은 분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설이다.

어린이박물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연구·조사 등을 통한 학술 공유의 장으로서의 기능과 함께,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자라나는 어린이·청소년들, 부모들을 위한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국민들께서 기대하는 만큼 어린이·청소년들이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기고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하고 창의적인 운영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마련하는 등 내년 하반기 개관을 차질없이 준비해나갈 계획이다.

최임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최임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2027년에 행복도시 국립박물관단지가 완성되면 국립세종수목원과 세종중앙공원, 국립박물관단지, 세종예술의전당으로 이어지는 문화관광벨트가 구축된다. 세종호수공원과 금강수변공원 및 금강보행교, 나성동 중심상업시설 등과도 가까워 휴식과 함께 문화·쇼핑 등을 원스톱으로 향유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 복합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박물관단지를 통해 행복도시 세종에서 국민 누구나 문화생활을 마음껏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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