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2022년 한 해도 달력 한 장만을 남겨 놓고 있다. 엊그제 새해를 맞이한 거 같은데 어느새 12월 마지막 달이 되어버렸다. 1년이 금세 흘렀다. 기쁜 일도 있었을 것이고 슬픈 일도 겪었을 것이다. 다사 다산했던 한 해가 이제는 마지막 여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2월. 한 해의 끝을 알리는 숫자다. 이맘때쯤이면 각종 모임에서 저마다 망년회를 연다. 동창회, 친구 모임, 동문회 등등. 결국 회식자리를 피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마 1년 중 가장 많은 술자리를 하지 않을까 싶다.

회식자리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단연 건배사다. 건배사란 회식 또는 모임에서 건배할 때 축사의 의미로 모임의 대표 및 건배 제의자가 말하는 간단한 인사말을 말한다. 건배는 서로 술잔을 들고 특정한 일을 축하하거나, 타인의 건강이나 행운을 비는 행위를 말한다. 건배사는 때와 장소에 맞는 용어를 써야 하며 너무 진지하거나 무겁기 보다 모두들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건배사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 회식자리에 가면 두려움에 떨게 하는 게 건배사이기도 하다. 술자리 하면 피할 수 없는 필수 항목이기도 하다. 건배사가 싫어서 회식자리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 순서가 다가올때 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하기 하다. 차라리 술자리 고문이라 할 수 있다.

건배사를 외치는 것은 순간이지만 이 순간에는 많은 것은 담아야 한다. 센스 있고 유머 있는 건배사를 외쳐야 분위기를 망치지 않는다.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으려면 뚜렷하고 명확한 임팩트가 있는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회식자리를 가기전에는 항상 스마트폰에서 건배사를 검색하기 위해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이 타자를 치느냐고 바쁘다. 평상시에 이렇게 내 손이 빨랐나 할 정도 스스로 놀라움을 자아낼 정도다. 건배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술자리 분위기를 띄울 수도 있고 망칠수도 있다.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짧고 센스 넘치는 건배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다.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연말 각종 술자리 모임으로 개인 스케줄이 꽉 차 있을 것이다. 단연 건배사는 이 자리에서 필수일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면 된다. 짧은 스피치인 건배사를 술자리에 참석하기 전 알아보면 좋을 듯하다. 어차피 해야 할 건배사라면 센스 있고 임팩트 한 건배사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 모임의 인싸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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