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도심 수놓은 빛의 향연… 가족·친구와 연초 추억 만끽

편집자

세종시의 겨울밤을 찬란하게 장식한 야등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도심 금강보행교 수변공원의 '비단강 불빛거리'와 세종의 샹젤리제라 지칭되는 원도심 '조치원 경관조명거리'가 그 빛을 반짝이며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직접 마주하니 오색빛의 휘황찬란한 불빛들은 가히 깜깜하게 물든 세종시의 밤을 따스하게 빛내고 있었다. 금강수변 불빛거리는 성탄트리와 포토존 등 화려한 조형물을 설치해, 끝나지 않는 연말연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조치원 경관거리 또한 역에서 내리자마자 마주하는 화려한 불빛들이 관광객들을 더욱 반갑게 환영했다. 특히, 조치원 상리 은행나무길은 프랑스의 대표 명소 샹젤리제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했다고 하니 점등행사가 끝나기 전 발길을 옮겨 화려한 경관을 감상하길 추천한다. 추운 겨울, 따스하게 마음을 녹일 세종시 신·원도심 야등 경관을 마주하러 떠나보자.



▷금강수변공원의 '비단강 불빛거리' = [중부매일 표윤지 기자] 세종시청을 중심으로, 보람동 금강수변공원 일원에는 '비단강 불빛거리'가 반짝이고 있다. 수변공원 상권은 세종시의 대표적 상가공실 문제를 품고 있어, 밤이면 더욱 어두운 기운을 내뿜는다. 보행교 중심으로 양옆에는 금강제방과 상가 사이에 위치한 수변 공원 2개소가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LH에서 관리중이다. 시는 수변 상가 주변의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한다.

수변공원 양옆에 설치된 하트모양 포토존은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명소가 됐다. / 표윤지
수변공원 양옆에 설치된 하트모양 포토존은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명소가 됐다. / 표윤지

수변공원은 보행을 위한 보도블록과 왕참나무 가로수와 가로등, 벤치 등이 설치돼 있어 많은 시민들이 산책로로 애용하고 있다. 퇴근 후 운동이나 산책 시, 어두운 공원길을 밝히기 위해 세종시는 이번 점등행사에서 금강보행교 광장을 중심 양옆 120m에 빛 조형물을 설치했다. 야등행사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오는 2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조명은 디지털타이머 형식으로 맞춰져 있어 일몰 시간과 일출 시간에 자동적으로 점등과 소등이 된다. 매일 점등 및 소등 시간이 달라 변화하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설치된 빛 조형물은 터널형 철구조물, 가로등형 철구조물, 양옆 2개의 하트 포토존과 작은나무 트리조명이 있다. 이 밖에도 대형 성탄트리를 관람할 수 있는데, 이 트리는 1월 18일까지만 전시될 예정이다.

수변공원에 가로등형 철구조물로 기둥에서 뿜어져 나오는 빨간, 초록빛 조명은 점등행사가 시작된 크리스마스 날의 트리를 연상케 한다. / 표윤지
수변공원에 가로등형 철구조물로 기둥에서 뿜어져 나오는 빨간, 초록빛 조명은 점등행사가 시작된 크리스마스 날의 트리를 연상케 한다. / 표윤지

세종시는 비단강 불빛거리를 더욱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해 12월 24일, 1부와 2부에 걸쳐 문화공연 및 시민과 함께걷기 등의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공연에는 행사를 주관한 세종시교회총연합회의 중창단이 막을 올리며 오색빛깔 LED 미디어 포퍼먼스를 선보였다. 걷기 행사에선 금강보행교 시점교 광장을 출발로, 보행교 중앙, 서측, 동측으로 함께 이동해 야등을 만끽했다.

특별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화려한 불빛 덕분에 현재 수변공원을 산보하는 시민들은 물론 금강보행교를 걷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아늑함과 안전을 선사하는 듯했다. 실제로 많은 연인들이 방문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영화 '아바타2'의 한 장면같은 이곳 수변공원의 야등행사에서 세종시 랜드마크 금강수변을 걸으며 찬란한 빛 경관을 감상해보자.

프랑스 명소 샹젤리제에서 영감을 받은 조치원 상리 은행나무길로 340m의 야등길을 자랑한다. / 표윤지
프랑스 명소 샹젤리제에서 영감을 받은 조치원 상리 은행나무길로 340m의 야등길을 자랑한다. / 표윤지


▷세종의 샹젤리제 '조치원 경관조명거리' = 프랑스 샹젤리제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조치원 경관조명거리'는 꽤 긴 거리의 도로를 다양한 빛으로 뽐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점등된 조치원 경관조명은 오는 2월 28일까지 그 불빛이 지속될 계획이다.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화려한 빛이 반짝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교육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지역공헌사업으로, 한국영상대가 도맡아 조조형물 설치를 위한 조명업체 수의계약을 했다. 예산으로는 국비와 시비 5대5 분담으로 총 1억2300만원이 소요됐다. 조치원 야등 행사는 시각콘텐츠의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원도심 상권활성화 기여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또한 인근 상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상가 앞 나무에 장식을 더해 의의가 있다. 세종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조치원 '세종전통시장'이나 '1927아트센터'과 같은 명소에 들른 후, 원도심의 화려한 불빛거리를 걸어보자.

상인회가 조치원 중심가로에 설치한 가로등 장식조명으로, 지역상인들이 이번 경관조명거리 행사에 갖는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 표윤지
상인회가 조치원 중심가로에 설치한 가로등 장식조명으로, 지역상인들이 이번 경관조명거리 행사에 갖는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 표윤지

조치원역 광장에서부터 회전교차로, 중심가로를 넘어 상리 은행나무길까지 설치된 조명은 조치원 전역을 반짝이고 있다. 조치원역 광장에는 LED수국과 은하수조명이 설치돼 있어 역전에 생기를 더해준다. 회전교차로에는 대형 성탄트리와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성공'이라는 활자의 LED 사인물이 전시돼, 이번 충청권의 하계대회 유치 경사를 기념하고 있다.

조치원 역전 회전교차에 설치된 사슴, 불, 은하수 조명은 미관 뿐만 아니라 야간 교통 안전에도 일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 표윤지
조치원 역전 회전교차에 설치된 사슴, 불, 은하수 조명은 미관 뿐만 아니라 야간 교통 안전에도 일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 표윤지

역전 회전교차로는 사슴, 볼, 은하수 조명이 설치돼 있다. 사슴은 루돌프를 연상시켜 아직 성탄절이 끝나지 않은 것처럼 쌀쌀한 거리에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했다. 중심가로에는 역전회전교차로~시민회관사거리까지 270m 길이의 조명길이 깔려 있다. 이곳에는 가로등 사이사이에 오징어등과 화단에 보리를 형상화한 LED조명이 심어져 있어 원도심 특유의 정감있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로등 장식조명은 상인회에서 설치한 것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지역 상인들의 손길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상리 은행나무길은 시민회관사거리~조천교 앞까지며, 총 340m 길이로 세종시 내에서 마주할 수 있는 가장 긴 조명거리다. 이곳은 프랑스 샹젤리제거리에서 영감을 받아 조성됐다. 나무에 왕관형식의 불빛 옷을 입혀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따. 고즈넉이 불빛 거리를 걸으니, 외국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다만, 나무 조명이 가지 끝까지 장식돼 있지 않아 긴 거리에 비해 다소 왜소한 느낌을 주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야간에도 초록빛을 띠는 수변공원 소형트리는 마치 영화 '아바타2'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 표윤지
야간에도 초록빛을 띠는 수변공원 소형트리는 마치 영화 '아바타2'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 표윤지

이번 세종시 야등 행사는 겨우내 약 2개월간 진행되는, 비교적 긴 기획이다.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성공'이란 충청권 경사 기념과 아직 완성되지 않은 행정수도의 볼거리 제공을 위해 각별히 공을 들인 모습이 역력했다. 조금씩 풀리고 있는 냉기에, 실내에서 벗어나 야등거리를 걸으며 남아있는 이번 겨울을 간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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