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빙된 대청호 유일한 교통수단… 낡은 '스커트' 교체비 부담 호소

천군 옥천읍 오대리 주민들이 마을에 투입된 공기부양정에 탑승하고 있다. / 옥천군
천군 옥천읍 오대리 주민들이 마을에 투입된 공기부양정에 탑승하고 있다. / 옥천군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대청호 연안마을인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마을 주민들이 유일한 교통수단인 공기부양정이 낡아 맹추위속에 바깥출입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30일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아침 기온이 영하 10~15도까지 떨어지면서 대청호가 5~6㎝ 두께로 마을 앞까지 얼어붙어 바깥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험한 산지와 대청호로 둘러싸여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고 있는 오대리 마을은 대청호가 얼어 붙는 겨울이면 뱃길이 막혀 고립되기 일쑤였다.

주민들은 2.1t짜리 철선을 이용해 폭 500m의 호수를 건너 바깥 출입을 하지만 한파로 뱃길이 얼어붙는 1~2월이 되면 겨울철 대청호 뱃길이 막혀 험한 산길을 7~8㎞ 돌아 옥천읍내를 다녀야 했다.

지난 2015년 1월부터 옥천읍 수북리에서 오대리까지 얼음판 위를 오갈 수 있도록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4억원을 지원받아 특수 제작된 1.59t짜리 공기부양정(호버크라프트·Hovercraft)을 배치해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 주고 있다.

선체 밑으로 압축공기를 내뿜어 수면이나 얼음판 위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수륙양용이다.

하지만 공기부양정 노후화로 본체 밑 부위에 부착된 스커트(공기집)에서 공기 빠짐 현상이 나타나 마을 주민들이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 5회 운행 때마다 주민들이 120m 남짓 떨어진 마을 전기시설에 연결해 컴프레서(compressor)로 30~40분씩 공기를 넣고 있다.

스커트의 본드 집합부 수명은 최장 7년 정도이지만 이 마을 공기부양정은 8년째 교체 없이 사용하고 있다.

2020년 11월 중순 공기부양정을 정비하기 위해 제조업체에 맡겼으나 2천500만원 정도 나온 수리비가 없어 제때 찾아오지 못하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은 매년 되풀이되는 민원 해소를 위해 공기부양정을 군이 직접 운행하거나 렌트 도입 방안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세원 오대리 이장은 "공기부양정을 계속 사용하려면 스커트를 완전히 교체해야 하지만 교체 비용이 500만~600만원에 달해 마을 자체 해결에 어려움이 있다"며 하소연했다.

이어 "맹추위 속에 마을 어르신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대청호 오지마을 주민들의 불편 해결을 위해 수자원공사 등에서 교체 비용을 부담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오대리 마을 공기부양정 운영 상황을 점검한 뒤 수자원공사와 협의를 통해 대책 마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옥천읍 오대리는 대청댐이 조성되면서 옥천읍 내와 연결되는 길이 수몰돼 육지 속에 섬으로 불리는 오지마을로 14가구 18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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