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새로운 정치 원해… 소통·진정성 바탕 신뢰 쌓겠다"

편집자

1년 여간 공석이던 국민의힘 청주시 서원구당협위원장에 김진모 변호사가 선출됐다. 김 위원장은 운영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는 등 당협을 정비했다. 특히 22대 총선이 1년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서원구는 내리 다섯번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야당 색이 짙은 지역으로 꼽히는 험지다. 김진모 위원장을 만나 정치를 시작한 배경과 총선 승리 전략, 앞으로 정치 행보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진모 국민의힘 서원당협위원장 /신동빈
김진모 국민의힘 서원당협위원장 /신동빈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지금 삶의 새로운 시작점에 서서 목표와 의미를 묻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정치인으로 발을 막 디딘 김진모 국민의힘 청주 서원당협위원장은 현재의 심정을 이같이 밝혔다.

김진모 당협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신년 특별 사면·복권된 직후 서원구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이어 운영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지난 1월 8일 1년이 넘도록 공석이던 서원당협위원장에 선출됐다.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힘들고 고되지만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설렘도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전임 위원장님과 함께 서원당협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 평소 정치를 함께 하고자 했던 지인들, 시·도위원들로부터 추천받은 경험 많으신 인사들을 망라해 운영위원회를 꾸렸다. 당협에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40~50대 화이트칼라 남성층, 2030 MG세대, 여성 등 그동안 우리당이 공감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유권자층을 품어 안을 수 있는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결국 열린 마음과 깊이 있는 소통, 진정성 있는 정책이 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진모 국민의힘 서원당협위원장 /신동빈
김진모 국민의힘 서원당협위원장 /신동빈

김 위원장이 정치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왜 살아야 하는가? 그동안 나의 이익과 출세를 위해 살았다면 앞으로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살아보는 것이 어떤가? 라는 물음이 시작점이다.

"그 목표는 40대 초반에 세워진 것이었다. 그동안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 더 잘해 보겠다는 다짐을 한다고나 할까. 저의 노력으로 세상이 조금이나마 밝아지고 살기 좋은 곳이 되기를 바라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단연코 정치인이 되는 길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미치는 파급력이 가장 큰 직업이 정치다. 지금의 상황에서 정치인이 칭찬보다 비난을 많이 받기는 하지만, 국가의 운영과 국민의 삶에서 정치 영역의 중요성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국민으로부터 믿음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정치로 바꿔보고자 도전해 보려고 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큰 고초를 겪기도 했다.

김진모 국민의힘 서원당협위원장 /신동빈
김진모 국민의힘 서원당협위원장 /신동빈

김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재직했으나 지난 2020년 5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불법 수수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2년여간 활동에 큰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그마저도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한다.

"적폐 수사 대상으로 지목돼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힘들었지만 평생의 친구인 아내와 검사 근무 중에 만난 동료 중 가깝게 지내왔던 형님과 동생들이 모두 변호사로 나서서 자기 일처럼 도와줬다. 초·중고 동문, 친구들, 그 외 많은 분께 분에 넘치는 위로와 사랑을 받았다. 모든 자격이 정지되고 사회활동이 불가능한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진정 가까운 분들은 더 곁에 다가왔고, 시간을 내어 아내, 강아지와 함께 제주도 한 달 살기도 하고, 독서에 취미를 들여 1년에 100권 읽기도 실천할 수 있었다. 세상사 모든 것이 좋은 것만도, 나쁜 것만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김 위원장은 처음 서울구치소에 입소했을 당시, 마치 초등학교에 입학한 8살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김진모 국민의힘 서원당협위원장 /신동빈
김진모 국민의힘 서원당협위원장 /신동빈

모든 것이 두렵고 아무것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에 맞닥뜨린 것처럼.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반성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내가 검사 생활을 하면서 많은 분을 이런 곳에 보냈구나. 힘든 시기였지만 느끼는 바도 많았다. 그런 고난이 없었다면 아마 정치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운명처럼 다가온 길을 용기와 희망을 갖고 열심히 걸어가겠다."

김 위원장은 내년 4월에 실시되는 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이 출마하는 청주 서원구는 오랫동안 국민의힘에서 승리하지 못한 험지다.

김 위원장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으로 '신뢰'를 강조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다. 반드시 승리하겠다. 지역구 내 유권자들의 지지와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념이나 진영에 갇혀 갈등과 분열로 날을 지새우는 정치인이 아니라 지역구민의 아픔을 보듬고 문제를 찾아 해결하며 지역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지역주민과의 만남 자체가 즐거움이 되도록 하겠다."

김 위원장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민심이 새로운 정치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강조한다.

기득권이 돼 버린 운동권 세대를 떠나 진정한 의미의 국민주권을 실천하려는 새로운 정치인에게 기회의 장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국민의힘 서원구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표 차로 승리한 것이 이를 방증한단다.

"저는 통합의 정치를 추구한다. 서원구를 포함한 청주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정과 상식의 토대에 필요하다면 민주당을 비롯한 그 어떤 분들과도 대화하고 협력해 해결책을 찾아내도록 할 것이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보는 정치를 할 것이다. 과거를 논하는 것은 대체로 다툼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21세기 우리에게 다가온 많은 문제를 화두로 삼아 더 나은 미래,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천착하고, 젊은 세대들을 위해 좀 더 희망찬 사회를 추구해 가는 정치를 추구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길은, 저의 비전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해법을 찾아보겠다."

김 위원장의 이름에 앞서 부인의 이름을 먼저 거론하는 이들이 많다.

김 위원장의 부인은 SK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이자 부사장을 지낸 강선희 씨다.

한때는 김 위원장이 강선희 씨의 남편으로 불리기도 했다.

강선희 씨는 판사 출신으로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SK지속경영본부장과 SK이노베이션 부사장을 지낸 입지적 인물이다.

"같은 대학에서 친구로 만난 캠퍼스 커플이다. 벌써 결혼한 지 30여 년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친구같다. 진정한 친구는 상대방의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하듯이 아내도 저의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해 주어서 많은 힘이 된다. 아내가 직업이 있어 많이 바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건이 되는 한 최선을 다해 도와줄 것으로 믿는다."

김진모 국민의힘 서원당협위원장 /신동빈
김진모 국민의힘 서원당협위원장 /신동빈

김 위원장은 특정한 장소, 시간을 정해 지역주민들을 만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가가겠다는 각오다.

"봄볕이 가득한 어느 날 무심천 둑방에서, 혹은 원마루시장나 사창시장, 거리 어느 곳에서든 주민 여러분들을 만나 뵐 수 있도록 많이 찾아가겠다. 저로 인해서 서원구가 조금이나마 살기 좋은 곳이 될 수 있다면 정치인 김진모의 소원은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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