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주말부터 이어진 충청권 산불이 이틀째 지속되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3일 산림청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충남 홍성군 산불 진화율은 58%다. 산림당국이 헬기 23대를 동원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초속 12m/s의 강한 바람이 탓에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전날 오전 11시 45분께 시작된 불은 26시간 동안 1천103㏊(축구장 1천500개 크기)를 태웠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주택 30동, 창고와 기타건물까지 총 67동이 불에 탔다.

홍성군 산불은 벌목 작업 중 피운 담뱃불 실화로 추정된다.

대전과 금산지역 일대 산불 진화율은 79%다. 산불영향구역은 435㏊다.

이번 화재로 2동의 건물이 소실됐다. 현재 마을 주민 619명이 인근 경로당으로 대피했으며 245명은 복귀했다. 충남 당진시의 산불 진화율은 78%로 산불영향구역은 68㏊로 추정된다.

전날 오후 1시 45분께 충남 보령시에서 시작된 산불은 21시간 여 만에 진화됐다.

보령 산불로 주택과 비닐하우스 등 12개의 시설물이 소실됐다.

이 산불은 영농부산물 소각이 산으로 비화된 것으로 산림당국은 산불 실화자를 산림보호법 위반으로 입건했다.

충북에서는 옥천군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옥천군은 오후 4시 기준 산불 진화율이 80%라고 밝혔다. 산불영향구역은 20㏊ 안팎이다.

주말 간 충남·북에서 일어난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림산림과학원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 따르면 충청권 산불이 시작된 4월 2일 오전 9시부터 충청권 산불위험지수는 '위험' 단계였다. 지난달 30일부터 건조특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충남지역에는 순간풍속 13m/s의 강한 바람이 몰아쳐, 불이 확산하기 쉬운 환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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