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랭킹 아닌, 무엇을 공부할까 고민 중요"

연광철 성악가가 12일 오후 청주대학교 청암홀에서 토크쇼 형태의 명사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연광철 성악가가 12일 오후 청주대학교 청암홀에서 토크쇼 형태의 명사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베이스'로 불리는 연광철 성악가가 12일 오후 청주대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특강을 진행했다.

청주대학교는 2023학년도 1학기 명사 초청 특강 여섯 번째 강사로 연광철 성악가를 초청해 '디지털 전환 시대, 청년의 창조와 도전'이란 주제로 이날 강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독일 베를린 국립극장에서 궁정가수를 의미하는 '캄머쟁어' 칭호를 받은 연광철 성악가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던, 청주대학교를 졸업했던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진 실력"이라며 "지역에 있는 대학에 다닌다고 질 낮은 교육을 받는 것이 절대 아니며, 나 자신이 대학 시절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것이 내 인생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광철 성악가는 "내가 서울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학생들에게 미래의 내 모습이 투영되지 않았고, 그런 생각에 더 이상 교육자로 생활하기 힘들었다"며 "대학의 랭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공부하고, 무엇으로 살아갈까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내가 청주대에 다니던 시절에 몇몇 사람들이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옮기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도 했었지만, 당시 청주대에서 내가 품은 열정이 너무 컸기에 부족함을 느끼지 않고 열심히 노력했고, 지금의 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광철 성악가는 충북 충주 출신으로, 청주대학교 음악교육과를 졸업하고, 불가리아 소피아음대, 독일 베를린 음대를 졸업했으며, 1993년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국제무대에 본격 데뷔했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베를린 슈타츠오퍼(베를린 국립오페라)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2010년 서울대 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영국 런던 로얄오페라,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 독일 바이로이트 음악축제, 잘츠부르크 음악축제 등에서 베토벤, 베르디, 바그너, 푸치니 등의 오페라와 음악극을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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