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펼쳐진 노란 물결 속에서 인생샷 '찰칵'

편집자

옥천군에는 주민들이 주도해 매년 열리는 지역축제가 있다.

청산면민들이 주도해 만든 청산생선국수축제(4월)와 동이면 주민들이 주도한 유채꽃축제(4월), 안내면 주민들이 주축으로 매년 개최되는 향수옥천옥수수,감자축제(7월)다.

유채꽃축제는 옥천군 동이면 주민들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수변친수공원이 매년 침수돼 수해 피해를 입으면서 활용되지 않고 방치되자 자발적으로 유채꽃씨를 뿌려 4월이면 노란색 아름다운 유채꽃이 금강변을 수놓게 만들었다.

아름다운 금강이 품고 있는 유채꽃 단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축제 취소를 거듭한 상황에서도 10만명에 달하는 상춘객들이 찾아와 이번 축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옥천군 동이면 금암리 수변친수공원에 조성된 유채꽃단지 / 윤여군
옥천군 동이면 금암리 수변친수공원에 조성된 유채꽃단지 / 윤여군


◇생태관광의 미래, 제1회 향수옥천 유채꽃 축제

'제1회 향수옥천 유채꽃 축제'가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수변친수공원의 유채꽃단지(동이면 금암리 1139번지 금강 일원)에서 열린다.

경관 축제임을 감안해 축제장은 오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 개방한다.

개장식은 22일 오후 2시 열린다.

개장식 메인행사로 앙상블엘(관악기) 공연, 전자현악 공연, 팝페라 공연, 밸리댄스 공연이 열리며 상설행사 푸드트럭존 운영, 먹거리장터가 운영된다.

체험행사로는 포나보나 기념촬영, 추억의 사진사 운영, 포토존 운영을 비롯해 유채꽃축제 기념음악회(옥천군 애향회)가 열린다.

이번 축제를 위해 축제장 주변에 데크와 전망대를 설치헀고 포토존 등 쉬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경관축제로써의 면모를 갖췄다.

축제 부스도 운영된다.

지난해 부스에서 준비했던 옥천의 친환경 먹거리와 농산물이 인기가 많았기에 올해도 축제장에 부스를 운영해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판로를 확대하는 한편, 관광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동이면 유채꽃축제추진위원회 박용길 위원장은 "우리 지역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유채꽃 축제이다"라며, "전국에서 제일가는 유채꽃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추진위원회 및 관계자, 동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버려진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주민 삶의 질을 향상하고, 관광객 유치로 지역 소득 증대는 물론, 축제가 끝나면 유채꽃을 가축 사료로 활용하는 '향수옥천 유채꽃 축제'가 자연과 사람, 보호와 관광을 함께 하는 대한민국 생태관광의 모범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4대강 수변친수공원 유채꽃 단지 변신

수변친수공원의 유채꽃 단지는 '4대강 사업'이 한창이던 2011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136억 원을 들여 옥천과 영동 3곳에 조성한 수변공원 중의 한 곳이다.

옥천군 동이면 금암리 수변친수공원에 조성된 유채꽃단지 / 윤여군
옥천군 동이면 금암리 수변친수공원에 조성된 유채꽃단지 / 윤여군

이 공원은 2011년 조성 첫해부터 폭우로 인해 급류에 휩쓸렸고, 이후 3차례나 물에 잠겨 수 만 그루의 조경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공원은 침수로 인해 땅이 꺼지고 잡초만 무성해 이용객이 거의 없어 공원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였다.

마을의 공간이 방치되고 외면받는 것을 안타까웠던 동이면 주민들이 활용방안을 찾아 고민하기 시작했고 유채꽃밭을 만들자는 의견을 모았다.

꽃이 피면 사람들이 찾아오고 사랑받는 공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주민들은 수변친수공원 14만㎡중 8만3천㎡에 유채 밭을 만들기로 했다.

공원을 되살리는 것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땅을 고르고 트랙터로 잡초를 제거한 뒤 주민들은 정성을 다해 유채꽃 씨를 뿌렸고, 이듬해인 2018년 봄 유채꽃이 피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척박한 환경에 유채꽃이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9년 주민들의 뜻에 따라 동이면 행정복지센터가 나서 유채꽃밭을 지역 명소로 만들기 위한 사업에 동참했다.

옥천군은 이곳에 국가하천 유지관리사업으로 2천만원을 지원해 트랙터로 잡초를 제거하고 유채꽃 씨를 파종해 유채꽃 밭을 본격적으로 조성했다.

이듬해 4월 주민들과 직원들의 노력에 보답하듯 유채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뤘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노란 물결 일렁이는 유채꽃은 한 달동안 10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유채꽃 단지는 옥천을 대표하는 명품 관광지로 탄생했다.

◇코로나19 여파 2차례 축제 취소

코로나19 여파에도 옥천군 동이면 금암 친수공원내 유채꽃단지에 10만여 인파가 찾은 명품 관광지로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 동이면 주민들은 유채꽃 축제 기반시설 조성을 건의하면서 축제준비에 급물살을 탔다.

옥천군은 곧바로 유채꽃단지 명품 관광지 조성을 위한 추진상황 보고회를 갖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진출입로 문제, 주차장, 화장실 등 기반시설과 관리운영 방안, 축제와 연계할 수 있는 협력사업 발굴 등을 도출해 축제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코로나 19확산은 축제 개최에 최대의 걸림돌이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주민 건강보호 차원에서 2차례나 축제가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옥천군 동이면 금암리 수변친수공원에 조성된 유채꽃단지 / 윤여군
옥천군 동이면 금암리 수변친수공원에 조성된 유채꽃단지 / 윤여군


옥천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변친수공원에 900㎏의 씨앗을 파종해 어렵게 개화한 유채꽃을 모두 갈아엎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4차 유행속에서도 상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자 유채꽃축제실무추진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유채꽃을 제거하기로 결정했고 농업기술센터는 트렉터를 동원해 유채꽃을 모두 갈아 엎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지역주민·관광객 안전을 위해 처음 개최 예정이던 '제1회 옥천 유채꽃 축제'를 취소했다.

2022년에도 유채꽃 축제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꺽이지 않아 또다시 취소되는 등 2차례 취소를 거듭하다 올해 첫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

◇옥천9경과 먹거리 풍성

아름다운 유채꽃을 마음껏 즐겼다면 금강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도 가볼만 하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휴게소로 알려진 옥천 제7경 금강휴게소, 마한시대부터 마을을 지키고 있는 청마리 제신탑과 솟대, 장승은 물론 안터선사공원 등을 동이면에서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옥천9경도 빼놓지 말아야 할 핵심 관광지다.

먹을거리로는 민물고기 매운탕과 피라미를 조린 도리뱅뱅이가 유명하고, 돼지석갈비, 추어탕, 닭볶음탕, 백숙, 생선국수 등도 별미다.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동이면행정복지센터가 수변친수공원에 유채꽃 파종을 하고 있다. / 옥천군
동이면행정복지센터가 수변친수공원에 유채꽃 파종을 하고 있다. / 옥천군

제1회 유채꽃 축제 추진과정

2011년 4대강 사업 옥천군 동이면 금암리 수변친수공원 조성

2011~2017년 집중호우 침수 피해 반복

2018년 동이면 주민들 공원내 유채꽃 파종 첫 개화

2019년 10월 옥천군 동이면 주민과 동이면행정복지센터 유채꽃단지 본격 조성

2020년 2월 동이면 주민들 유채꽃 축제 기반시설 조성 건의

2020년 5월 옥천군 유채꽃단지 명품화 관광지 조성 추진상황 보고회

2020년 9월 수변친수공원 유채꽃 900kg 파종

2021년 3월 제1회 유채꽃 축제 취소

2021년 4월 코로나 19확산 여파 유채꽃 단지내 유채꽃 제거

2021년 10월 유채꽃 종자 1톤 파종 축제준비

2022년 코로나19 여파 제1회 유채꽃 축제 취소

2022년 10월 유채꽃 종자 1톤 파종 축제 준비

2023년 4월 22일 제1회 향수옥천 유채꽃 축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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