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김전원 전 청주교육장

다른 나라에서도 들어볼 수 있는 말인지 몰라도 어떤 사건이나 사고발생 시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어 판결되는 바람에 그림자도 없이 살아가는 이들이 있어 우리를 몹시 슬프게 한다. 다시는 채울 수 없는 놓쳐버린 그의 그 소중한 시간과 삶은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보상을 받을 것인가?

1999년 2월 6일 전북 완주에서 발생한 10대 3인조 강도 치사 사건에서 3∼6년 형을 각각 선고받고 복역한 후 사건 발생 17년 만에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은 이들이 그랬고, 자신들이 저지르지도 않은 성폭행 및 살인 사건으로 31년 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중에 뒤늦게 진범이 밝혀져 무혐의로 풀려난 두 형제들의 경우도 그렇다. 이런 것을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고 해야 하나?

무혐의로 풀려났다고 해서 그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그에 대한 영육간의 흔적들이 어찌 말끔히 씻어질 수 있겠으며, 비인간적인 음지생활 동안에 응축된 심신의 건강과 정신적 마비고통에 전지전능의 하늘마음은 충분히 미치겠지만, 요지부동의 행동실천의지자극 촉까지 정부의 위로금으로 말끔하게 회복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유전무죄요 무전유죄란 말도 그냥 떠도는 말이 아니라면 이런 기상천외한 일들도 다 같은 패覇거리였나? 강철보다도 강하다는 의지마저도 시간은 생명Golden-time이 아니라 돈이 생명이라는 조어造語에 공감하며 흘러가야만 하는가? 그래서 돈이 사람의 멱살生命을 꽉 잡고 쥐락펴락해도 숨 막혀 떠날까봐 아무 말도 못하는 것인가?

이런 모습을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기에 다양한 언론매체가 일부는 가공적이긴 하지만 대부분 실시간으로 전달해주고 있어 금방 알 수가 있다. 더욱이 무한경쟁시대에 이해도를 높이면서 시청률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창의적으로 조작된 가공의 이야기로 꾸며지는 각종 드라마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보면 더 쉽게 상황을 이해할 수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 사용되는 권모술수와 중상모략, 권력과 재력을 포함한 각종 힘Power의 오남용, 개인과 단체의 복수 전략과 그 동조자들, 패륜과 불륜의 새로운 양태, 부적절한 관계나 배금주의에 심취한 행위 등이 부정적 성향의 유소청장노년의 모든 계층에게 각종 사회악의 범죄수법을 심층적으로 알려주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됨을 간과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른들의 부정행위수법에 자기들 세대에 적합하도록 변형된 기법을 첨가하여 정반합 이론에 터한 새로운 방법을 개발 적용하니 원조들도 속지 않으려고 무진의 애를 쓰고 있는 것이리라. 그 창의력을 모아 국가사회발전에 일조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아이디어의 방향 촉을 긍정(+)으로 과감하게 돌려보자.

동호인들 사이에서 오가는 영상TV, You tube, Internet이나 라디오와 신문 등의 인기 기사 등에 대한 이야기는 그 선호 연령층이나 취미동아리 등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되는 주제가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것을 찾는 것 못지않게 부정성향의 내용 탐구자들도 적지 않음을 간과해서도 안 될 것이다. 공개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한다면 그 반대현상이 일어날지 모를 일이기도하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비행이나 비리에 대한 공영언론보도가 쉴 날이 없을 정도까지 된 것이 비리공화국의 오명을 자초한 것인지도 모른다. 각종폭력의 연령층이 초등수준까지 낮아지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각성을 촉구하지만 이미 원상회복의 한계를 넘어선 느낌이다. 이런 판에서도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라는 노랫말이 나올 수 있을지 저어하다.

김전원 전 청주교육장
김전원 전 청주교육장

돈 몇 만원에, 성적충동 때문에, 보다 많은 상속을 기대하며, 신분상승과 명예세탁을, 든든한 발판을, 질보다 양을, 속보다 겉을, 너보다는 나만을, 주변보다는 앞만 보고 닥치는 대로, 선과 악의 분별보다 성패에만 몰두하며, 비행과 부정으로 짓밟고 깔아뭉개며 올라서는 데만 일관했으니 적반하장도 거침없었으리라. 조용히 눈감고 한 번만 돌아보자. 이런 게 사람다운 사람의 짓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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