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마지막 평가전 상대 멕시코

'이번에는 제대로 된 원정경기다'

아드보카트호가 미국에 도착한 뒤 가진 두 차례 공식 평가전은 경기장이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제외하면 홈 경기와 전혀 다를 바가 없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부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LA갤럭시와 평가전은 갤럭시 홈 구장에서 치러졌음에도 관중 대부분이 한국 교민들이었다.

11일 코스타리카전은 더 했다. 코스타리카 팬은 200여명에 불과했고 우리 교민은 샌프란시스코를 포함 캘리포니아 교민 2만여명이 일방적인 성원을 보냈다.

아드보카트호가 해외 전지훈련을 갖는 목적은 단기간에 팀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있지만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는 것도 있다.

그런 면에서 16일 낮 12시30분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멕시코와 마지막 평가전은 '원정경기 예방주사'를 맞을 수 있는 기회다.

남가주대학(USC) 인근의 메모리얼 콜리세움은 총 9만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스타디움이다.

물론 LA가 한인 최대 밀집 지역이기는 하지만 이날 경기의 주 입장객은 멕시코계 라티노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주최 측도 멕시코계 주민 수 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핌 베어벡 수석코치도 이 점에 착안한듯 14일 인터뷰에서 "지난 평가전과 이번 멕시코전의 가장 큰 차이는 제대로 된 원정경기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독일과 인접한 스위스와 같은 조에 속한 아드보카트호로서는 수적으로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스위스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멕시코전은 스위스전을 가상하고 미리 한 번 불리한 응원을 경험해볼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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