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3개월새 가격 6.37% 인상… 자영업자 "문 닫아야 할 판" 울상

설탕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설탕 사용이 많은 제과점과 카페 점주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8일 오후께 흥덕구 소재 한 마트 안 제과점 모습. /이성현
설탕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설탕 사용이 많은 제과점과 카페 점주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8일 오후께 흥덕구 소재 한 마트 안 제과점 모습. /이성현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설탕 가격 폭등에 자영업자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49.4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16.8에서 2월 125.2, 3월 127.0, 4월 149.4로 매달 오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전월 대비 17.6%, 1월과 비교해서는 27.9% 급등했다.

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잡았을 때 이와 비교해 산출한 수치다.

충북 역시 이같은 영향으로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큐원 하얀설탕(1kg) 가격은 2천238원으로 지난 1월 2천104원에서 6.37% 증가했다.

또 백설 하얀설탕(1kg) 가격도 2천188원으로 지난 1월 2천159원 대비 1.34% 상승했다.

특히 설탕 사용이 많은 자영업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에서 수제청 카페를 운영하는 오민준(36)씨는 "설탕 가격이 가게 운영을 처음 시작하고 1~20%는 올랐다"며 "과일청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설탕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때마다 불안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가게를 찾아주시는 단골 손님들을 위해 가격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사실 설탕 가격뿐만 아니라 유리병, 과일, 각종 식재료 값이 덩달아 오르고 있어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제과점도 마찬가지인 상황. 청주고등학교 인근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소비 심리도 위축됐는데 밀가루, 식용유, 우유, 계란 등 유제품까지 오르고 있는 와중에 설탕까지 올랐다"고 푸념했다. 그러면서 "손님은 없는데 재료비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며 "올해 9월에 장사를 접을 계획이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같이 설탕 가격이 무섭게 상승하는 이유는 인도, 중국 등 주요 산지에서 생산량이 줄어 들면서다. 그나마 브라질 사탕수수 생산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우량 증가로 수확이 지연되는 중이다. 또 국제유가 상승과 브라질 헤알화 강세도 설탕 가격 상승에 영향이 됐다.

정부는 "국제 설탕가격 상승과 관련 브라질의 작황 호조가 예상된다"며 "앞으로 업계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가격 안정에 필요한 조치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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