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김상훈·박문현' 재능기부 … 청주 영광교회 31일까지 전시회

편집자

청주의 한 교회에 충북에서 내로라 하는 서예가 2명의 작품 28점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이 서예가 2명은 교회 신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재능기부로 각기 다른 성경구절 28점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주목받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성도들에게 가훈과 말씀성구를 나눔하고자 하는 이경용 청주 영광교회 목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청주영광교회는 31일까지 서예전을 개최한다. 이번 서예전은 충북 대표 서예가인 김상훈, 박문현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청주영광교회는 31일까지 서예전을 개최한다. 이번 서예전은 충북 대표 서예가인 김상훈, 박문현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 교회 문을 열고 들어서니 계단에 그림처럼 써내려간 서예작품들이 질서정연하게 나열돼 있었다. 족자에 담긴 구절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오직 예수', '천지 창조' 등 심플한 키워드부터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받으리라',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등 성경구절이 한자한자 정성스럽게 기록돼 있었다. 이뿐 아니라 '사랑이 행복입니다', '信·望·愛(믿음·소망·사랑)', '사대 믿음' 등 가훈도 포함돼 있다.

이번 전시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장파(長波) 김상훈과 송산(松山) 박문현의 재능기부로 총 28점의 작품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충북을 대표하는 서예가들의 참여한 배경에는 지난해 1월 청주영광교회로 부임해 온 이경용 목사와 현재 집사 직분을 받고 교회성도로 등록돼 있는 오명교 대신정기화물자동차㈜ 자문위원과의 인연이 작용했다.

이번 전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7일 어린이 주일, 14일 어버이 주일을 기념하고 가족사랑과 섬김과 나눔의 자세를 배우기 위한 이벤트로 마련됐다.

이경용 목사는 성도들에게 '은혜받은 성경구절'이나 '가훈'을 신청받아 족자로 만들고 가정의 달 기념 선물로 증정할 계획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오랜 벗으로 함께 지낸 서예가 장파 김상훈씨의 의미있는 재능기부로 작품이 탄생하게 됐다.

1957년생으로 충북예총 부회장을 역임한 김상훈씨는 이경용 청주 영광교회 목사와 청주중학교, 충북고등학교, 청주대학교 동기동창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충북미술협회장인 박문현씨도 28점 중 14점의 작품에 참여하게 되면서 소박한 선물로 기획된 가정의 달 행사는 서예가들의 전시로 탈바꿈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기무부대 출신으로 지역의 마당발 역할을 톡톡히 한 오명교씨가 기회를 만들었다.

족자로 완성된 구절은 한국화랑을 운영하는 오근석씨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작품규격과 배치까지 이질감없는 전시장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일조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 특이점은 무신론자로 알려져 있는 서예가 2명이 기독교의 말씀구절을 손수 써내려갔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가정의 달 의미있는 서예작품을 만들어 주신 두 분 서예가분들의 나눔에 깊이 감사한다"면서 "이번 서예전을 전도의 계기가 되길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5월31일까지 충북교육도서관 입구에 위치한 청주 영광교회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청주영광교회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밥퍼 목사'로 알려진 최일도 목사 초청 사경회를 오는 19일과 20일 각각 오후 8시와 21일 오전 11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청주 영광교회 전화(☎ 043-271-7707)로 문의하면 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