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청원고 상담교사, 학생 요구 대응 맞춤형 프로그램 세분화

김은경 청원고 상담교사
김은경 청원고 상담교사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최근 교권이 땅에 떨어지고 다시 교직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5명 중 1명만 '그렇다'는 응답에 그쳐 교직생활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5명중 중 1명의 교사들이 있기에 아직 우리 교육환경은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 제42회 스승의 날을 맞아 '어떤 상황에서도 학생들이 교사를 자기편으로 믿어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교사를 소개한다. 그 주인공인 김은경 청원고등학교 전문상담교사다.

충남 강경에서 태어난 김 교사는 1992년 3월 충북 영동에서 가정교사로 처음 교직에 입문했고 2005년 전문상담교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한 후 2006년부터 지금까지 전문상담교사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처음에는 상담이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어요. 상담이 학부 전공도 아니어서 시험을 위해 거의 독학하면서 이론 공부를 할때 타인에 대한 이해와 수용에 앞서 제 자신에 대해 통찰하고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되면서 상담교사를 반드시 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됐어요."

김 교사는 상담실을 찾는 학생들의 문제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가지가 혼재돼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학생들에게 맞을지 고민하다가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

그녀가 만든 프로그램은 교육 소외계층 학생들의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학생 맞춤형 교육거버넌스 프로그램', '학교부적응 조기진단과 치유를 위한 체계적인 상담 활동', 학교적응력 향상 '정서치유&마음치유' 프로그램, 위기학생 부모를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 내적탄력성 회복을 위한 인문학&심리학 교실 운영 등 다양하다.

김은경 청원고 상담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
김은경 청원고 상담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의 요구를 읽어 적재적소에 맞도록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세분화했다고 볼 수 있다"며 "코로나 19 시기에 가정학습이 주를 이루는 학생들을 위해 비대면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학교에 등교해서도 상담실이 가까이 있음을 알리기 위해 '워킹스루 공감 Wee카페' 등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행복해하며 웃는 모습이 좋아 신나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교사는 "왕따를 당하던 학생이 저와 몇년을 지내며 대학에 진학해 밝은 모습으로 찾아와 '이제는 괜찮아졌다'고 말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반면 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들이 서로 얽혀 있을 때 자신의 잘못이라고 자책하며 죄책감을 느끼는 아이들을 볼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처음 교직에 들어와 급훈으로 정했던 '15분 더 일찍 시작하자'를 마음에 품고 사는 김 교사는 30년째 이것을 실천하며 자신이 가진 시간을 잘 활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

김은경 청원고 상담교사
김은경 청원고 상담교사

이런 김 교사는 2015 대안교육 활성화 유공으로 장관 표창과 2020 학업중단 예방 유공으로 부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 가정교육학과 상담교육으로 각각 석사학위를 받고 상담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교사는 앞으로도 "학생 발전을 위해 교사는 늘 연구하고 깨어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살아야겠다"며 "어떤 상황이든 학생들이 저를 믿어주는 어른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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