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 자치단체장의 지난달 시·도정 평가 성적표가 초라하다.대전, 세종, 충북, 충남 등 4개 단체장 모두 중하위권에 머물러 충청권 체면을 구겼다.이장우 대전시장은 전국 광역단체장 중 꼴찌를 기록했다.김영환 충북지사는 친일파 발언 등으로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충청권 1위이자 유일한 50%대 지지율을 보인 김태흠 충남도지사(51.8%)는 전국 7위에 그친 데다 전국 최고인 김영록 전남지사(63.7%)보다 무려 11%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12일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의 4월 시·도정 운영 평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조사는 3월 24일~4월 1일, 4월 26일~5월 1일 전국 성인 8천500명(시도별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 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3.8%)

조사 결과 이 시장은 42.7%로 전국 최하위 성적표를 받았다.긍정 평가는 지난해 12월 51.1%에서 지속 하락해 3개월 연속 40% 초반에 머물렀다.

충청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김 지사는 전달에 비해 긍정 평가가 0.7%포인트 오르고, 부정 평가는 33.6%로 1.9%포인트 내려가는 등 그나마 상승세를 보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지율이 급락했다.긍정 평가는 43.7%로 전달 48.8%보다 5.1%포인트 떨어졌다.부정 평가는 49.2%로 전달 39.8%에서 무려 9.4% 포인트나 올랐다.김 지사는 광역단체장 중 부정 평가 증가 폭이 가장 컸다. 2위는 홍준표 대구시장(7.0%포인트)이다.광폭 행보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프로젝트로 지지율이 지난 2월 55.8%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3월 친일 발언과 제천 봉화산 산불 당시 비공식 술자리 모임에 참석해 구설에 오르면서 부정 여론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긍정 평가 45.1%, 부정평가 42.9%를 보였다. 부정 평가는 한 달 전에 비해 2.7%포인트 상승했다. 긍정 평가는 큰 차이가 없었다.

교육감 평가도 광역 단체장과 다르지 않다.윤건영 충북교육감은 45.7%로 6위,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44.1%로 8위,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43.8%로 9위,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42.2%로 12위를 기록했다.

충청권 단체장의 낮은 평가에 걱정이 앞선다.여론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분명한 건 민심 바로미터인 지지율을 무시하면 훗날 대가를 치른다는 것이다.단체장이 귀를 닫고 "무조건 나를 따르면 된다"는 식의 자만과 독선을 고집하면 지역 발전 역행과 주민 갈등은 물론 '낙선'이라는 정치적 치명상을 피할 수 없다.충청권 단체장은 저조한 지지율을 곱씹고 지난 언행을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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