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영춘교 운전·보행자 불만… 바닥 처짐현상 부실시공 지적

단양군 영춘면 영춘교 인도가 5개월째 전면통제되자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차도로 이용하는 등 위험에 노출돼 있다.
단양군 영춘면 영춘교 인도가 5개월째 전면통제되자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차도로 이용하는 등 위험에 노출돼 있다.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자동차가 보행자 옆으로 스치듯 지나는 위험천만한 차도를 주민들은 언제까지 다녀야 합니까?"

단양군 영춘면 영춘교 인도가 5개월째 통행이 제한돼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인도가 단절되자 주민들이 차도로 내몰리면서 사고 위험에 노출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시공 전반에 걸친 부실공사가 주된 원인이라 보고 있다.

영춘면 주민 등에 따르면 영춘교 인도 설치공사는 지난 2019년 1월~11월까지 진행됐다.

총 9억원 사업비가 투입된 이 공사는 영춘교(총 240m) 옆 인도(200m)를 폭 2m로 넓히는 것과 난간(1.3m)을 세우는 공사다.

영춘교 인도 바닥이 부식되 균열이 일어난 모습.
영춘교 인도 바닥이 부식되 균열이 일어난 모습.

하지만 3년도 채 되지 않아 인도 일부 바닥이 처침 현상이 발생됐다.

논란이 일자 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 충주지소(이하 충주지소)는 지난 1월 9일 영춘교 인도를 전면 통제했다.

인도가 없어지자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5개월 째 차도를 이용하는 등 심각한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 A씨는 "아이가 학교에 올 때나 집에 갈 때 인도로 이용했는데 길이 가로막혀 차도로 다니고 있다. 무섭지만 도로 끝 쪽에 붙어서 다닐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부실공사 의혹 및 지자체의 허술한 관리감독 탓이란 지적도 나왔다.

주민 B씨는 "당초 공사를 하면서 인도 폭을 너무 넓게 하는 바람에 그 힘을 받지 못해 처짐 현상이 일어 난 것 같다. 이는 당초 설계대로 공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처짐 현상은 부실시공이 직접적 원인이라는 얘기다.

운전자들도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운전자 C씨는 "아무생각 없이 주행하다 보니 갑자기 학생이 차도에 있어 너무나 놀라 급제동 했다"며 "시급한 대책 마련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충주지소 측은 '인도교 설치 유·무 관계없이 교량 전체를 점검 중'이라는 입장을 펴고 있다.

충주지소 관계자는 "영춘교는 35년된 교량이다. 교량을 점검한 결과 인도교와 교량이 접속되는 부분에 콘크리트가 너무 많이 노후화 돼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정밀안전진단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달 이 부분에 대해 영춘면장 및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안전 진단은 통상적으로 4개월 정도 걸린다. 다음 달초쯤에 안전진단이 나와 봐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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