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등용문축제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등용문축제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충북 유일의 교육 축제인 '등용문 축제'가 오는 27일 초평호 일원에서 열린다.2019년 이후 4년 만이다.진천군과 중부매일이 주최·주관하는 등용문 축제는 2015년부터 해마다 도내 중·고생에게 공부 비법, 진로·진학 상담, 입시 정보, 힐링 기회를 제공했으나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됐다.

올해는 유명 대학에 재학 중인 선배가 1대1로 공부 비법을 전수하는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초·중등생과 학부모가 함께 초평호 둘레길을 걷는 꿈길 걷기 대회와 진로·진학·입시 특강으로 진행된다.또 등용문 편지 쓰기, 사진 콘테스트, 희망 풍선 날리기,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등용문 축제가 초평호 일원에서 열리는 이유는 용의 기운이 깃든 호수로 유명하기 때문이다.초평호 주변에는 '입신양명', '성공', '출세'를 상징하는 '登龍門(등용문)', 즉 용과 관련된 지명이 많다.농다리에서 초평호로 넘어가는 용고개를 비롯해 용정리, 용코, 승룡산(먹뱅이산), 용다리, 용오름길 등 '용'자가 들어간 지명을 쉽게 만날 수 있다.용고개에서 용오름길을 이용해 승룡산 정상에 오르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지역 사회에서는 1984년 신수문 준공으로 하늘로 승천하는 완벽한 용의 형상이 완성돼 머지않아 진천에서 태어나 삼국을 통일한 신라 김유신 장군과 같은 인물이 또다시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김유신 장군처럼 한반도를 통일할 역사적 인물이 진천에서 배출된다는 것이다.초평호 용 형상은 포털 다음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이여송 장군의 책사이자 풍수지리가인 두사충이 죽음의 위기에서 자신을 구해준 조선 이시발 장군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후대 5명의 판서가 태어날 명당이라고 알려준 초평면 용정리 지전 마을의 유래가 이를 증명한다.지전 마을은 소가 누워서 송아지에게 젖을 주는 명당으로 두사충 말처럼 조선시대에 판서 4명이 태어났다.마지막 1명은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장관을 지낸 이재정 전 경기도 교육감이라고 한다.지난 2006년에는 한남금북정맥 줄기인 초평호에서 북쪽으로 약 10여 km 떨어진 음성군 원남면 행치마을에서 세계 대통령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배출됐다.

종교계에서는 초평호 용의 전설을 미신이라고 비난한다.하지만 확실한 건 초평호 용 이야기는 현대에 만들어진 얘기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내려온 진천의 소중한 무형 자산이다.진천군은 등용문 축제를 계기로 입시기도 성지인 대구 팔공산 갓바위처럼 용의 전설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개발하고 세 마리 용이 승천하는 대형 조형물을 설치해 용을 신성시하는 국내 및 동양권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을 외면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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